설국 울릉도에서 진짜 눈스키 타 보실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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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울릉도 성인봉은 동해를 내려다보며 대설원을 달릴 수 있는 산악스키의 명소다. 울릉도 성인봉 산악스키 페스티벌에 참가한 동호인들이 성인봉 능선인 말잔등(해발 968m)에서 야영을 한 뒤 활강 포인트인 성인봉 정상으로 출발하고 있다. 말잔등에는 성인봉까지는 약 1㎞ 거리로, 이동에 1시간 정도가 걸린다. 사진은 2010년 행사 모습.

울릉도에는 3∼4일 이틀 동안 50㎝ 정도의 눈이 내렸다. 울릉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성인봉(해발 987m)에는 현재 1m 가량 눈이 쌓여 있다.

 울릉산악연맹(회장 김두한)은 겨울이 깊어지면 울릉도 성인봉에는 눈이 3m 이상 쌓이고, 최고 7m가 쌓인 적도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울릉도는 국내 유일 자연설(雪)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동호인들 사이에 유명하다.

 울릉산악연맹이 7일부터 성인봉 눈꽃 산행과 산악스키 페스티벌을 연다. 울릉군산악회(회장 이경태)가 행사를 주관하고 울릉군·대아고속이 후원한다. 올해로 4회째다. 눈꽃 산행은 7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토·일요일 주말 오전 9시 KBS 울릉중계소에서 출발한다. 산악스키도 탈 수 있다. 국내 최고 기량을 자랑하는 산악스키 전문가들이 기량을 뽐내는 성인봉 스키 등반 페스티벌은 오는 19일부터 4일간 본 행사가 열린다.

 첫째 날인 19일 버스투어에 이어 20일 성인봉 스키 등반이 시작된다. 이날 저녁에는 성인봉 능선인 말잔등(해발 968m)에서 텐트와 설동(눈 속을 뚫은 동굴) 야영을 한다. 전문가들은 스키를 신고 올라가며, 일반인은 눈을 치운 등산로로 올라간다. 21일에는 산악스키 전문가들이 성인봉을 출발해 동해 바다를 발 아래로 바라보며 활강한다. 일반인은 앉은 채로 썰매 타듯 내려오면 된다. 지난해에는 참가자 300여 명 가운데 80여 명이 산악스키를 즐겼다. 행사 참가자는 여객선비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울릉산악연맹 최희찬(45) 전무는 “산악스키는 설국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는 축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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