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학교' 는 방학이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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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학교' 는 방학이 없다.

방학이지만 학생들의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 '등교' 는 계속되고 있다. 학교 게시판 등에는 학생들의 방학생활과 친구.교사에게 전하는 안부가 쉴새 없이 오르고 있다.

대구 동성초등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의 '이야기마당' 에는 많게는 하루 10여건의 글이 실린다.
교사에게 보내는 안부 인사가 가장 많다.

6학년 '경은' 이는 "잠 많이 자고 놀지만 공부도 열심히 한다" 며 담임교사에게 안부를 전했다.

박현진 학생은 "매일 아침 학교에 가서 달리기 연습을 한다" 며 "2학기부터 새로운 현진이가 되겠다" 고 다짐했다.

홈페이지를 만들었다는 학생도 눈에 띈다. 2학년 황예은양은 "어머니가 내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었다" 며 "꼭 방문해 달라" 고 썼다.

방학이 끝나가면서 숙제 도움을 호소하는 글도 심심찮다.

대구 두산초교 김동현 (6년)
군은 " '우리는 영재' 라는 방학숙제를 해야 하는데 아직 홈페이지가 없다" 며 "언제 홈페이지를 올릴 지 답해 달라" 고 컴퓨터 담당교사 앞으로 글을 띄웠다.

학교 홈페이지에 마련된 '대화방' 도 즐겨 찾는 곳. 대구 대명초교 '대화방' 에는 채팅을 하지 못한 학생들이 남겨놓은 메모가 빼곡하다. 주로 시간을 서로 맞추지 못한 아쉬움을 남긴 글이 많다.

학교 관계자들은 "인터넷 사용에 익숙한 학생들이 가정에 널리 보급된 초고속 통신망이나 PC방을 통해 학교 홈페이지에 접속, 소식을 전하고 있다" 며 "학교 홈페이지 덕분에 방학중에도 학생들이 학교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느낌" 이라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ahnj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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