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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 사이트 생활을 책임진다

중앙일보

입력

런던의 한 사업가가 최근 뉴욕에서 아파트 한 채를 구입했다. 뉴욕 출장이 워낙 잦아 번번이 비싼 호텔에 묵기보다 아예 아파트를 사는 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는 먼저 뉴욕 지역의 최대 인터넷 부동산 포털인 NY리얼티닷컴에 접속해 들어갔다. 여기에서 그는 원하는 평수와 위치.조건 등을 입력하고 답변을 기다렸다. 몇시간 만에 적합한 매물 10여개가 나와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는 그래픽 검색을 통해 아파트 주변 환경과 내부 구조 등을 따져본 뒤 하나를 골라 가계약을 하고 며칠 뒤 뉴욕에 가서 정식으로 계약을 했다. 옛날 같았으면 믿을 만한 부동산 브로커를 찾는 데서부터 골치를 썩여야 했을 것이다.

설사 쉽게 브로커를 찾는다 해도 만족할 만한 물건을 발견하기까지 수십차례의 전화나 팩스 교환은 물론 현장에도 몇번은 가봐야 했을 것이다.

그는 미국의 첨단기술 전문잡지인 레드허링과의 인터뷰에서 "그 편리성으로 미뤄 인터넷 부동산업이 전성기를 맞을 날이 멀지 않았다" 고 단언했다.

미국의 주택구입 시즌인 9월을 앞두고 인터넷 부동산업이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편리성도 편리성이지만 관련 서비스가 종합적으로 제공돼 고객들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단순한 부동산 매매중개는 초창기 얘기고, 요즘은 주택저당대출은 물론 새로 구입한 주택의 전기.가스.전화 서비스에서 자녀들의 통학문제에 이르기까지 알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NY리얼티닷컴은 뉴욕 지역 내 부동산 매물.임대물건의 70%를 매일 사이트에 올리고 있다. 하루 계약문의 건수가 4천건을 넘는다. 이 회사의 대니얼 레비 사장은 "단순한 매매중개에서 벗어나 주택관리와 주택금융에 이르기까지 거주에 따른 대부분의 서비스를 깊이있게 제공하는 종합 부동산 서비스업체로 탈바꿈 중" 이라고 말했다.

미국 최대의 부동산 포털업체인 루프넷은 매월 2백억달러에 이르는 부동산 매물을 사이트에 올린다. 임대차 물건도 매월 3억1천만㎡에 이른다. 이 회사는 거래 당사자들을 모두 데이터 베이스화해 관리하고 있다. 새로운 매물이 나오면 매입 희망자들에게, 새로운 원매자가 나오면 매각 희망자들에게 리얼타임으로 e-메일을 전송한다.

이와 함께 사이트 일부를 임대하는 웹 호스팅 사업까지 병행, 소규모 부동산 업자들이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루도록 유도하고 있다.

1997년 회사 설립 후 3천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는데 최근에는 모건 스탠리와 인시그니아/ESG 등 대형 투자사들의 펀딩 제의를 받고 있다.

아예 주택관련 서비스 쪽으로 차별화하는 업체도 늘고 있다. 홈스페이스는 이른바 한번의 전화로 모든 주택관련 서비스를 해결하는 원스톱 서비스에 주력해 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주택저당 대출 및 주택 매입 후 필요한 전기.전화.에어컨 등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인터넷으로 접수해 해결해주고 있다.

회사측은 "일단 고객들로부터 요청을 받으면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여러 곳의 가격을 비교, 가장 저렴한 가격을 제시하는 업체와 연결해 준다" 고 말했다.

홈비드닷컴은 인터넷 부동산 경매로 고객을 확보한 후 이를 주택생활 서비스 주문으로 연계해 재미를 본 대표적인 기업. 지난해 1월 부동산 매매 사이트로 출범한 이 업체는 지금은 주거환경이 특히 쾌적한 지역이나 근처에서 자녀들을 보낼 만한 우수 학교를 소개하는 등의 ''정착 서비스'' 로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1백37명의 고객들에게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서 재정착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했는데 여기서 벌어들인 돈만 7백50만달러였다. 고객들의 반응이 좋아지자 체이스 캐피털 파트너스 등 투자사들이 수천만달러의 지분 참여를 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스프링스트리트닷컴.리얼티닷컴 등의 업체들도 최근 부동산관련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발표함으로써 인터넷 부동산 업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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