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스타열전 (30) - 카를로스 델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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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장타력과 더불어 정확한 타격을 과시하며 토론토 공격의 핵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카롤로스 델가도, 그에게 있어 지난 7년간의 메이저리그 생활은 화려한 올시즌을 위한 준비기간에 불과했던 것처럼 보인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델가도가 현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연을 맺은것은 지난 88년 그의 나이 16세때,

89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직후 뉴욕―펜리그소속 세인트 캐서린에서 마이너리그 선수생활을 시작한 그는 그해 대부분을 백업 포수로 출전하며 89타석에서 단 한 개의 홈런도 뽑아내지 못했다.

그의 장타력에 많은 기대를 걸었던 토론토구단으로서는 당혹할 수밖에 없었고 그러한 그의 부진은 90년에도 이어졌다. 세인트 캐서린에서의 2년째였던 그해 그가 기록한 홈런은 모두 6개, 그에게 십만달러라는 마이너리그 계약치고는 큰 금액을 지불했었던 토론토구단에게는 실망스러운 초라한 성적이었다.

1991년 사우스 애틀란틱리그 싱글에이 머틀 비치로 팀을 옮긴 그는 몰라보게 향상된 파워로 그해 18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마이너리그 초반2년간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버렸다. 1991년 사라져버린것처럼 보였던 장타력을 되살려냈던 그는 이듬해인 1992년을 야구 인생의 전환점으로 만들었다.

그해 플로리다 스테이트리그의 싱글에이 듀네딘으로 다시 팀을 옮긴 그는 30개의 홈런에 타율3할2푼4리를 기록하며 리그 MVP에 선정되는 큰 기쁨을 누렸다.

1993년 한단계 상승해 더블에이 녹스빌에서 선수생활을 한 그는 그해 25개의 홈런과 함께 3할3리의 타율로 고감도 타격을 계속 유지했다. 그해 10월1일에는 빅리그에 나서기도 했지만 단 2경기만에 빅리그 생할은 끝나고 말았다.

그이후 94, 95년도 각각 50경기정도 남짓 빅리그 무대에 나서기도 했지만 96년 이전 대부분의 시간을 트리플에이 시라큐스에서 보냈다. 마이너리그 생활중 그가 기록한 홈런은 모두123개, 그중 41개의 홈런을 시라큐스에서의 94 ~ 95시즌 176경기에서 쳐내는 놀라운 파워를 보여주었다.

94년 그의 이 놀라운 파워는 그를 반짝스타로 만들기도 했었다. 94년 실질적인 메이저리그 루키시즌을 맞았던 그는 4월 처음13경기에서 8개의 홈런이라는 믿기지않는 기록을 세우며 언론들의 제1일의 보도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유명세도 이후 30경기에서 단 한 개의 홈런포만을 가동시키는 극도의 부진으로 인해 단 43경기만에 끝나고 말았다. 브레이킹볼에 약점을 가졌던 그는 6월10일 마이너리그 트리플에이 시라큐스로 강등되었다.

그러나, 그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다. 시라큐스로 강등된후 그해 8월까지 타율3할5푼1리, 홈런11개,30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빅리그 복귀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여주었다. 그해 겨울 푸에르토리칸리그 산후안 소속으로 뛰며 51경기에서 홈런12개,타율3할2푼3리를 기록, 다시한번 최우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1995년 그에게 큰 변화가 있었다. 마이너리그 생활 대부분을 포수로서 활약했던 그에게 1루수라는 새로운 수비위치가 맡겨진 것이었다. 수비부담이 적은 1루수비는 그의 공격력을 더욱 활발하게 해주었고 그해 그는 인터내셔날리그 장타율부문 선두, 타율과 장타 3위, 홈런4위를 기록하는 맹활약 펼쳤다.

그해 9월 다시 빅리그에 나선 그는 24타수 무안타라는 극심한 타격부진을 겪으며 메이저리그에서의 타율 1할6푼5리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한 부진에도 불구하고 토론토 구단은 1996년 그를 처음으로 풀타임메이저리거로 기용했고 그는 구단의 신뢰에 보답하듯 마이너리그에서의 연마한 실력을 마음껏 과시했다.

96년 그는 25개의 홈런, 92타점, 타율2할7푼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거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그해 겨울 붙박이 1루수 존 얼러루드가 뉴욕메츠로 트레이되었고 1루수비는 그의 차지가 되었다. 1997년 그는 30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토론토구단 역사상 6번째로 30홈런이상을 친 선수가 되었다. 그해 그는 올해의 블루제이스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98년 홈런38개와 115타점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한시즌 가장많은 홈런과 타점을 기록한 좌타자가 되었던 그는 99년 44개의 홈런과 134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98년 자신이 세웠던 구단 기록을 다시 갈아치워버렸다.

그가 기록한 44개의 홈런은 88년 조지 벨이 기록한 구단기록에 3개 모자란 기록이었고 134타점은 벨과 타이를 이루는 구단 기록이었다.

작년 시즌 그는 안타156개, 토탈베이스 327개, 장타83개, 홈런, 타점등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웠다. 작년 그는 공격력이 가장 강한 선수에게 수여되는 실버 슬러거에 처음으로 뽑히기도 했었다.

올시즌 그는 (현지시각)8월16일 현재 홈런 35개(리그2위), 타점110점(리그3위), 타율3할6푼리(리그2위), 장타율 7할9리(리그1위)등 절정의 타격 기량을 보여주며 올시즌 메이저리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가고있다.

카를로스 델가도 (Carlos Delgado)

- 생년월일 : 1972년 6월 25일
- 신장 : 190cm 체중 : 102kg
- 투타 : 좌투좌타
- 연봉 : 660만 달러
- 소속팀 : 토론토 블루제이스(88)
- 통산성적(8월 20일까지) : 790경기 출장 780안타 타율 .282 185홈런 579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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