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특급마무리 동반부진

중앙일보

입력

더위를 먹었나.

‘특급 마무리’투수들이 연이틀 팀 승리를 지키지 못한채 수모를 당했다.

진필중(두산)이 지난 16일 잠실 LG전에서 10-7의 3점차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9회말 4실점,패전투수로 전락한 데 이어 17일에는 위재영(현대)이 도마에 올랐다.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위가 마운드에 오른 것은 4-0으로 앞선 8회 2사 1,2루.4명의 타자만 잡아내면 세이브를 올리며 36세이브포인트로 구원선두 진필중을 1개 차로 바짝 따라붙을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위는 롯데 3번 박정태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1실점한 후 곧바로 4번 마해영에게 초구를 통타당해 좌측 펜스를 훌쩍 넘기는 3점 홈런을 얻어 맞고 동점을 내줬다.결국 4-4 무승부.

현대 선발 정민태는 6회 1사까지 퍼펙트를 기록하는 등 7과 3분의2이닝동안 단 2안타만을 내주며 4탈삼진·무실점으로 역투,팀동료 김수경(14승)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를 눈 앞에 두었으나 위재영의 난조로 분루를 삼켜야 했다.

경기 중반까지는 현대의 일방적인 페이스였다.4회초 이숭용·퀸란의 랑데뷰 홈런으로 선취 2득점을 올린 현대는 5회와 7회 박재홍의 연이은 적시타로 차례로 점수를 올려 쉽게 승리를 따내는 듯 했다.외국인 타자 퀸란은 롯데 선발 기론으로부터 1백10m짜리 좌월 1점 홈런을 뽑아내 시즌 32호로 홈런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2경기 연속 홈런을 친 퀸란은 이로써 홈런선두 이승엽(삼성·33개)을 1개차로 추격했다.

한편 대한 야구협회는 지난 15일 경기도중 오른손 검지 골절 부상을 당해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게 된 김민호(두산)을 대신해 김태균(삼성)을 새로운 올림픽 대표선수로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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