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안방 부산·경남 … 내년 총선 최대 승부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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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가 26일 부산과 서울에서 잇따라 기자회견을 하고 내년 총선에서 부산 동반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 이사장은 부산 사상구, 문 대표는 북-강서을에 각각 출마한다. <본지 12월 22일자 12면> 민주통합당이 유력 대선주자인 문 이사장과 ‘친노무현계’ 핵심 인사인 문 대표 등 ‘투문(文)’을 앞세워 한나라당 텃밭으로 여겨져 왔던 부산 공략에 본격 나서면서 부산·경남(PK)이 내년 총선의 최대 승부처 중 한 곳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문 이사장은 이날 회견에서 “내년 총선은 부산·경남에서 승부가 날 것이며, 야권통합의 성공 여부도 여기에 달려 있다”며 “한사코 피해왔고, 끝까지 피하고 싶었지만 부산·경남의 유권자께 변화를 호소하려면 저부터 풍덩 뛰어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해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이 얻은 45%라는 마(魔)의 벽을 뛰어넘기 위해 온몸을 던지겠다”며 “현실의 벽 앞에 꺾인다 해도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불씨가 될 수 있다면 저에겐 큰 보람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해선 “부산 민심도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게 사실이며, 야권도 통합을 통해 대안정당으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중”이라며 “좋은 후보들로 진용을 잘 갖추면 부산의 18석 중 절반 확보도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문 대표도 “정치 발전을 가로막는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도전했던 북-강서을에 뛰어들기로 했다”며 “문 이사장과 힘을 합해 민주통합당의 전국 정당화를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진을 출마를 선언한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도 회견에 참석해 “김두관 경남도지사도 PK 지역에서의 야권통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힘을 합치겠다는 뜻을 전해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민주통합당에선 김영춘 전 최고위원(부산진갑)과 재선인 조경태 의원(사하을)을 비롯해 최인호 전 청와대 부대변인(사하갑), 전재수 전 청와대 제2부속실장(북-강서갑), 박재호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남을),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중-동) 등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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