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만원짜리 푸딩…도대체 뭘로 만들었기에?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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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上) 영국의 거부 칼 위닝거가 지난 5일 자신의 환갑 생일에서 파티 참석자들과 푸딩을 나눠먹고 있다. (사진下) 다이아몬드와 금이 들어간 4000만원짜리 푸딩의 모습. [출처=데일리메일]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수 만원에 달하는 케익을 사는 데 죄책감을 느끼지 않아도 되겠다. 칼 위닝거를 생각하면 말이다.

영국의 거부 사업가인 칼 위닝거(60)는 3만4000달러(4000만원)에 달하는 세계 최고의 디저트를 직접 소비했다. 지난 5일 있었던 환갑 생일을 자축하기 위해서다. 위닝거는 환갑을 기념하기 위해 돈을 물쓰듯 쓰기로 작정하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디저트를 물색했다.

이 특별한 아이템은 영국 위더미어에 있는 `린데스 호웨 컨트리 호텔`의 쉐프인 마크 길버트가 만들었다. 지난달 19일 미국 뉴욕의 고급 레스토랑인 `세렌디피티 3`에서 12살 꼬마의 생일파티에 선보인 2만5000달러(3000만원)짜리 초콜릿 선데 `Frozen Haute Chocolate`를 의식해서다. 영·미간의 자존심 경쟁이 달린 문제라고 생각한 마크는 기네스에 오르겠다는 일념 하에 새 디저트 출시에 공을 들였다. 이 디저트는 11월 말에 언론을 통해 일반에 알려졌지만 살 엄두를 내는 사람이 없던 찰나였다.

위닝거는 "TV에서 이 디저트를 봤을 때부터 마음에 딱 꽂혔다"며 "내 자존심도 세우고 나같은 장애인을 위한 재단을 홍보하는 효과도 있어 기쁠 뿐"이라고 말했다.

다이아몬드와 금이 들어간 4000만원짜리 푸딩의 모습. [출처=데일리메일]

금 세공을 한 부활절 달걀처럼 만들어진 이 디저트는 샴페인 젤리, 조콘드 비스켓, 다크 초콜릿으로 겹겹을 둘렀다. 식용 금으로 만들어진 잎사귀 모양으로 뒤덮은 장식을 한 뒤 손으로 제작한 꽃장식과 다이아몬드로 마감했다.

위닝거는 이 케익을 파티에 초대한 사람들이 조금씩 맛보도록 했는데 한 입에 무려 1200달러(140만원)에 달한다. 시식 후 "먹는 데 15분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그 맛은 내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는 그의 발언은 올해 월스트리트 저널의 웰스리포트(부자들의 저널)에서 뽑은 10대 명언 안에 들었다. 세렌디피티 3의 대변인은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불경기에 그것을 능가하는 케익을 또 만들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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