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 미달기업 전체의 83%"

중앙일보

입력

12월 결산기업 가운데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 미달하는 기업이 82.9%에 달하는 등 현재의 주가수준이 저평가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7일 1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12월 결산사중 자본전액 잠식회사와 은행을 제외한 475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8월4일 현재 394개사가 시가총액이 순자산 가치보다 적었다고 밝혔다.

또 분석대상사 전체의 주가도 순자산가치의 97.24% 수준에 머무르는 등 현재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증권거래소는 설명했다.

특히 주가가 순자산가치를 밑도는 394개사의 주가수준은 순자산가치의 절반도 안되는 46.26%에 불과했다.

분석대상법인 475개사의 올해 3월말 현재 총 잉여금은 지난해말 143조원보다 13.4% 증가한 약 162조원이었으며, 사내에 유보한 잉여금이 발행한 주식의 시가총액보다 많은 결산기업은 306개사였다.

이 가운데 자사주 취득재원으로 쓸 수 있는 이익잉여금이 시가총액보다 많은 회사는 태광산업 등 117개사에 달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잉여금이 증가한 이유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전체 순이익 14조8천억원보다 많은 약 16조원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사내 유보한 잉여금이 폭발적으로 누적돼가는 반면 주가는 연초보다 32.9% 하락해 상장기업
주가 저평가 정도가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익잉여금이 시가총액보다 많은 회사들은 수치상으로는 사내유보금으로 발행주식 전체를 살 수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주가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상장사들의 자사주 취득이 올들어 급증하고 있으나 투신문제와 일부 재벌그룹문제 등으로 시장전반이 약세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이우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