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지도자들 외국어 공부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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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장쩌민

“내 체험에 따르면 (고위 간부들의 통역 없는) 직접적인 언어교류가 설령 기본적인 교류라 하더라도 간접 교류보다 효과가 크다.”

 장쩌민(江澤民·강택민·85) 전 중국 국가주석이 고위 지도자들에게 “외국어를 공부하라”고 촉구했다.

 17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다이빙궈(戴秉國·대병국·70) 국무위원을 비롯해 200여 명의 고위관리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회를 가진 『영도간부외교사무용어총서』의 서문을 통해서다.

18일자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이날 양제츠(61) 외교부장이 대독한 서문에서 장 전 주석은 ▶세계 각국이 이룩한 문명의 성과들을 교훈으로 삼기 위해 ▶세계가 중화문명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중국의 발전을 위한 양호한 국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지도자들이 외국어 학습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전 주석은 “최근 몇 년 동안 당 조직부가 장관급 영어강화반을 조직하는 등 고위 지도자들의 외국어 수준을 높이기 위해 많은 조치를 취해왔지만 아직 미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어 학습은 꾸준하게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법칙을 파악하고 꾸준히 노력해 세월이 쌓이면 반드시 수확이 있을 것”이라고 독려했다.

 『…용어총서』는 중국 지도자들이 외국인을 만났을 때 자국의 역사·정치·경제·문화·사회에 대한 내용을 소개할 수 있도록 영어·독일어·러시아어 등 9가지 언어로 출판됐다.

신경진 중국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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