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서 조개잡다 실종되는 사건 늘어

중앙일보

입력

충남 태안.보령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야간에 해산물를 채취하러 갯벌에 들어갔다 바닷물이 들어와 나오지 못하고 실종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지난달 31일 밤 8시30분쯤 보령시 원산도 해수욕장에서 꽃게를 잡으로 갯벌에 나갔던 백모씨 (31.경기도 평택시 안죽면)
씨가 밀물 때에 맞춰 빠져 나오지 못해 실종됐다.

태안해안경찰서에 따르면 올들어 이와같이 해산물 채취나 낚시를 하다 만조 (滿潮)
되는 바람에 바다나 무인섬에 갇혀 구조를 요청하는 경우가 40여건이 넘고 이 가운데 다섯명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됐다.

경찰은 "해안 지리도 모르고 만조시간도 모른 채 꽃게.바지락 등을 잡는 데 정신을 팔려 갯벌 깊숙히 들어갔다가 수시로 끼는 안개 때문에 방향을 잃고 몸을 피한다는 게 바다쪽으로 더 들어가 변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고 말했다.

요즘은 밀물.썰물의 차가 가장 심한 백중사리 (음력 6, 7월)
로 더욱 위험하다.
오후 5시40분이면 바닷물이 차므로 늦어도 오후 5시전에 갯벌에서 나와야 한다는 것.
태안해경 관계자는 "하루 평균 2~3건씩 구난신고가 들어올 정도로 사고가 잦다" 고 말했다.

태안 = 조한필 기자 <chop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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