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리 경정장 조성 확정

중앙일보

입력

한강변인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 국내최초로 경정장(競艇場)이 들어선다.

하남시와 국민체육관리진흥공단은 체육기금 확충을 위해 미사리 조정경기장에 경정장을 조성키로 하고 오는 9월 이를 착공, 내년 10월쯤 완공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경정장은 현재 길이 2천m, 폭 1백95m인 조정경기장을 막아 길이 7백m에 6개의 레인으로 만든다. 또 경정장 주변엔 4만5천석짜리 관람석과 높이 30m의 관망탑.전광판 등을 설치한다.

운영 방식은 1위 한척을 맞추면 배당금을 받는 단식권, 우승후보 둘을 써내 이 가운데 한개만 맞아도 배당금을 받는 복식권 등 경마와 같다. 경기는 선수가 모터보트를 타고 7백m 레인을 세바퀴 돌며 우열을 겨루는 식으로 진행된다.

하남시는 새로 들어설 경정장이 한강변에 위치, 자연경관이 수려하고 교통이 편리해 수도권 주민들이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보고 이 일대를 복합 레저 스포츠 타운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하남시 관계자는 "경정장이 문을 열면 연간 매출액의 3%를 지방세로 확보할 수 있어 시 재정자립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 이라며 "특히 5천여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고 말했다.

한편 경정장 건설에 대해 대한조정협회는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1년에 서너차례씩 전국규모의 조정대회가 열리는데 경기장 일부를 막아 경정장을 만들면 대회운영에 지장이 있다" 며 반대해 왔다.

이번 결정에 앞서 체육관리진흥공단 등은 조정협회 등과 협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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