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같은 인공 눈 개발한다

중앙일보

입력

캐나다 과학자들이 진짜 눈과 모양과 기능이 비슷한 진짜같은 인공 눈을 개발하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7일 보도했다. 이러한 인공 눈 연구는 악성 안면 종양으로 얼굴에 대수술을 한 환자들을 위한 것으로 이들은 치료를 위해 안면 조직의 상당부분 또는 한쪽 눈 전체(안와.眼窩)를 제거하기 때문에 얼굴에 큰 상처가 남게 된다.

수술 후 환자들은 가짜 눈이 장착된 특별 제작된 플라스틱 모형을 착용하며 가짜 눈을 수술을 통해 피부 아래에 삽입하거나 안경에 부착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짜 눈은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겉으로 표시가 나기 마련이다.

캐나다 에드먼턴의 앨버타대 공학자들은 인공 눈을 이용해 진짜 눈처럼 볼 수 있고 모양도 진짜와 비슷하게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들은 적외선 감지장치를 안경에 부착, 초당 수백번씩 반사되는 빛의 파장 변화를 감지해 진짜 눈의 움직임을 인식하도록 했으며 이를 신호로 전환해 인공 눈의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게 만들었다.

연구팀은 현재 진짜 눈이 좌우로 움직이는 것에 맞춰 인공 눈이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데 성공했으며 상하 움직임도 가능하게 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연구팀의 기계공학자 게리 폴크너는 "사람들은 머리 속에 회전하는 모터를 넣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공 눈의 구동장치를 작은 온도변화를 이용해 움직임을
일으킬 수 있는 형상기억합금으로 대체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과학전문지 `뉴 사이언티스트''는 최근호에서 이 연구결과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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