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 임재범이 부른 ‘내 귀에 캔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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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임재범

‘가요계의 거인’ 임재범(48)이 백지영, 택연(2PM)의 달콤한 히트곡 ‘내 귀에 캔디’를 부른다면….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한 호텔에서 진행된 임재범의 리메이크 앨범 ‘풀이(free…)’ 발매 기념 쇼케이스 현장에서 그 답이 공개됐다. 청색 셔츠와 청바지, 이른바 ‘청청패션’을 입고 무대에 오른 임씨는 록그룹 디아블로, 가수 차지연과 함께 록스타일로 리메이크한 ‘내 귀에 캔디’를 선보였다.

 임씨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만난 ‘내 귀에 캔디’는 강렬했다. 임씨는 “‘내 귀에 캔디’가 아니라 ‘내 목에 캔디’다. 목이 찢어질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1970년대를 풍미한 영국의 하드록 그룹 유라이어 힙(Uriah Heep)이 부른 ‘Rain’을 리메이크한 동명의 곡도 그만의 허스키한 음색으로 재해석했다. 임씨의 이번 앨범은 베스트 앨범인 ‘메모리즈’ 이후 11년 만, 정규 5집 앨범 ‘공존’ 이후 7년 만이다. 이날 현장에는 팬 250여 명과 취재진 100여 명이 몰렸다.

 새 앨범은 임씨가 올해를 마무리하며 팬들에 대한 보답 차원에서 기획한 것이다. 2장의 CD로 구성됐다. ‘그가 부르고 싶었던 노래’라는 제목의 첫 번째 CD는 ‘내 귀에 캔디’ ‘아침이슬’ ‘이름 모를 소녀’ 등 가요로 채워졌다. ‘내 귀에 캔디’ 녹음에는 디아블로와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가인이 참여했다. ‘그가 사랑하는 노래’라는 이름의 두 번째 CD는 유라이어 힙·이글스·엘튼 존 등의 팝 리메이크곡으로 구성됐다.

  이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임씨는 “대중과 소통하고 싶었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발라드를 부르면서도 스스로는 록커라고 주장해왔죠. 방송에서도 ‘고해’나 ‘너를 위해’를 부르기 싫어했지만, 대중은 제가 록을 하는 것보다 그 두 노래를 부르는 걸 더 좋아하더라고요. 내가 하고 싶은 음악만 생각하다 보니 정작 대중을 잊고 지낸 거죠.”

 이번에 ‘내 귀에 캔디’를 리메이크 하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도 당황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중과 소통을 위해 (나를) 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록으로 재해석한다는 조건 하에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30년 가까이 노래해 오면서도 이렇다 할 목표가 없었어요. 이제는 그래미상 수상을 목표로 더 열심히 뛸래요. 앞으론 어떤 것도 거부하지 않을 겁니다.”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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