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주가하락에 주정부 타격

중앙일보

입력

매사추세츠주등 미국의 19개 주정부 법무장관들이 반독점법위 반죄로 기소한 마이크로소프트사(MS)에 대해 1심에서 유죄판결을 이끌어 냄으로써 쾌재를 부르고 있지만 이들 주정부의 연금기금을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에 투자했다가 주가하락으로 큰 손해를 입게 된 재무장관들은 울상을 짓고있다고 24일 AP다우존스가 전했다.

토머스 팬필드 잭슨 연방지방법원판사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유죄를 인정,회사 분할판결을 내렸을 때 톰 레일리 매사추세츠주 법무장관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관행을 처음으로 기소한 주가 바로 매사추세츠주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유죄판결은 매사추세츠주 연금기금관리를 맡고 있는 섀넌 오브라이언 주 재무장관에겐 큰 걱정거리를 안겨주게됐다.

이 판결여파로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곤두박질치자 매사추세츠주 연금기금이 거의 1억5천만달러나 줄어들게됐다.

미 전역 19개 주 연금기금이 이 판결로 손해를 본 액수는 최소한 지상(紙上)가격으로만 따져볼 때 줄잡아 수십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주정부의 한 쪽에선 마이크로소프트를 법정으로 끌고 갈 동안 또 한 쪽에 선 퇴직 주정부 공무원들의 연금기금을 유리한 곳에 투자하기 위해 이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회사의 주식에 투자를 했던 것이다.

잭슨판사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유죄판결을 내렸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항소를 대법원에 낼 전망이지만 이러한 상황은 바로 이 회사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증대시키고 주가를 수직하락하게 만들고 새크라멘토에서 보스턴에 이르기 까지 여러 주정부들이 연금기금 대폭감소의 몸살을 앓게하고 있는 것이다.

매사추세츠주 연금적립투자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6월30일 현재 매사추세츠주 총연금기금 320억 달러중 3억1,380만달러가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에 들어가 있었다.

전체 연금기금액수중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에 투자한 비중이 가장 크기로는 매사추세츠주가 제네럴 일렉트릭,시스코시스템스,인텔등에 이어 4번째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초에 비해 벌써 주가가 38% 떨어진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급락으로 매사추세츠주보다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에 보다 많이 투자한 주들은 매사추세츠주보다 훨씬 큰 손해를 보게 될 형편이다.

공무원 연금기금액수가 연방정부 다음으로 많아 미 전국에서 연금기금액이 두번째로 많은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지난 18일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주식매입액은 19억달러에 이른다고 브래드 파채코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제도청 대변인이 밝혔다.

이밖에 각주별 마이크로소프트 주식 매입액을 보면 ▲플로리다주 11억 달러 ▲뉴욕주 18억달러등으로 모두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소한 주들이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소한 19개 주중 거의 모두가 공무원연금기금을 이 회사 주식에 투자해 놓고있다.

그러나 지난해말 공무원 연금기금액수가 4,904억 달러에 달하는 미 연방정부의 경우 법상 퇴직공무원연금기금을 민간기업 주식이 아니라 국채에 투자해 두도록 돼있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주식급락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있다고 공무원연금을 관리하는 인사관리청의 대변인인 샤론 웰즈가 밝혔다.

매사추세츠주 연금관리청장인 스콧 핸더슨은 현재 연금 매니저들은 연금기금 수익의 극대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정치적 판단은 주의회에 맡겨두고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핸더슨은 "윤리적 가치와 사회정책을 들여다 보면 가파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음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매사추세츠주 재무장관은 "매사추세츠주정부는 연금기금으로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는 거의 모든 주식을 사놓고있다"면서 "그 어떤 시절을 봐도 이들 연금기금투자회사가 제소를 당할 수도 있는 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시건주정부 재무부대변인인 모린 색스턴은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은 최근 수년간은 크게 올랐으며 올해만 떨어졌을 뿐"이라면서 미시건주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식을 주당 9.90달러할 때 1,280만달러어치를 사뒀던 것을 실례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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