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 리그] “팬이 우승하라며 준 넥타이 맸다, 약속 지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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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최강희(52) 전북 현대 감독의 별명은 ‘강희대제’다. 스케일 크고 공격적인 축구로 전북을 국내 최강으로 이끌었다. 한 골을 내주면 수비수를 빼고 공격수를 넣는 적극성이 ‘최강희 축구’의 특징이다. 그는 4일 또 하나의 트로피를 추가했다. 최 감독은 우승 인터뷰에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선제골을 내주고 어려운 경기를 했다.

 “홈에서는 먼저 실점해도 항상 이겨왔기 때문에 자신감이 있었다.”

 -페널티킥을 이동국이 찼다.

 “이동국의 기록(통산 최다골)이 걸려 있었다. 페널티킥은 무조건 동국이가 차기로 했다. 대신 두 번째 페널티킥 때는 확률 높은 에닝요에게 맡겼다. 동국이는 내년 재계약을 했으니까.”

 -울산도 만만치 않았는데.

 “K-리그에서 1위와 6위는 종이 한 장 차다. 1위 팀의 이점이 없다. 울산은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었다. 또 다른 승자는 울산이다. 수준 높은 경기를 해줬다.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의 목표는.

 “K-리그 정상에 섰지만 챔피언스리그는 우승하지 못했다. 내년이든 내후년이든 도전할 것이다.”

 -특별한 의상이 있다던데.

 “2009년 우승한 뒤 한 팬으로부터 넥타이를 선물받았다. 그분이 가슴에 별 하나는 너무 외로워 보인다며 또 우승해달라고 했다. 두 번째 별을 달기로 한 약속을 지키려고 오늘도 매고 왔다.”

전주=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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