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펀드 성적 상위 10% 유지 … 30개 종목 투자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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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호 21면

졸업식장의 우등상은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낸 학생들에게 돌아간다. 한번 1등 하고 들쭉날쭉한 성적을 내는 학생보다 1등은 못해도 꾸준히 5등 안에 든 학생을 격려하자는 게 우등상의 취지다. 이 논리는 펀드시장에도 적용된다. 단기 수익률이 1위인 펀드보다는 기간에 상관없이 수익률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는 펀드가 신뢰받을 수밖에 없다.
PCA자산운용의 ‘코리아리더스펀드’는 3년간 꾸준히 상위 10% 이내의 성적을 냈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국내 주식형 펀드 340종을 조사했더니 3년 수익률이 상위 3%(100개 중 3등)를 기록했다. 2년 수익률은 상위 1%의 성적이고, 1년 수익률도 상위 4%에 든다. 6개월 성적은 상위 9%다.

펀드 리포트 PCA자산운용 코리아리더스펀드

이 펀드는 몇 안 되는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압축형 펀드다. 전체 투자 종목이 30개다. 많은 종목을 넣지 못하기 때문에 투자 전략도 간결하다. 우선 국내 산업의 업종 대표주에 투자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종목 선정 과정을 보면 모든 업종에서 1위 기업을 고른다. PCA자산운용은 “과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위 기업은 불황기에 주가 하락을 방어하는 능력이 강하고 호황기에는 업종 내 2, 3등 기업보다 실적과 주가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중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오를 것 같은 종목들을 골라 전체 자산의 60%를 투자한다. 40%의 자산은, 지금은 실적이 두드러지지 않지만 3~4년 뒤 쑥쑥 클 것 같은 성장주를 찾아 투자한다.

특히 성장주 중에서도 매출 증가율은 높지만 이익증가율이 낮은 기업과 투자를 많이 하지만 점유율이 낮은 기업을 눈여겨본다.
펀드를 운용하는 홍순모 매니저는 “매출이 증가하면 시차를 두고 이익이 증가하고, 투자를 하면 점유율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업종 대표주로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이 있어 주가가 뛸 가능성이 큰 기업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투자비율은 화학(29%)·운수장비(19%)·서비스업(11%)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타이어 업종을 비롯해 콘텐트·미디어·바이오 산업 등에 관심이 많다. 2일 현재 최근 3년 수익률은 131%이며, 1년 수익률은 7.15%다. 설정액은 2014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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