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오픈] 타이거 우즈, 공동 선두

중앙일보

입력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향한 힘찬 행진을 시작했다.

우즈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올드코스(파72.7천115야드)에서 개막된 제129회 브리티시오픈골프대회(총상금 440만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로써 우즈는 21일 오전 2시 현재 `왼손잡이 골퍼' 스티브 플레쉬와 나란히 공동 선두에 랭크됐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97년 마스터스, 99년 PGA챔피언십, 지난달 US오픈에 이어 4개의 메이저타이틀을 모두 획득, 66년 잭 니클로스 이후 34년만에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5번째 선수가 된다.

최연소 그랜드 슬래머를 노리는 우즈는 이날 초반 긴장한듯 아이언샷이 다소 흔들려 8번홀까지 파행진만을 계속했으나 9번홀(파4)에서 2.5m 내리막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후반 첫홀인 10번홀(파4)에서 4m 버디찬스를 놓치지 않은 우즈는 312야드짜리 12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그린에지에 떨어뜨리는 장타로 버디를 추가했다.

이어 파5의 14번홀에서 2온-2퍼트로 한타를 줄인 우즈는 15번홀(파4)에서도 세컨샷을 홀컵 1.5m에 붙여 버디를 더했다.

우즈는 `마의 홀'인 17번홀(파4)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왼쪽의 무릎까지 오는 러프에 빠졌지만 멋진 리커버리샷으로 공을 그린에 안착시켜 파세이브로 위기를 넘겼다.

어니 엘스(남아공)는 12번홀까지 4언더파로 데니스 폴슨, 마루야마 시게키(일본), 톰 레먼, 스코트 던랩, 이안 가버트(영국) 등과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하며 선두추격에 나섰다.

인디언 골퍼 노타 비게이 3세는 5번홀부터 8번홀까지 4홀연속 버디를 잡는 등 한때 7언더파까지 타수를 줄이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으나 17번홀에서 통한의 트리플 보기를 기록, 3언더파 69타로 짐 퓨릭 등과 공동 10위로 떨어졌다.

영국의 자존심 리 웨스트우드는 2언더파 70타로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 저스틴 레너드 등과 공동 24위에 자리했으며 지난해 우승자 폴 로리(영국)는 6오버파 78타로 부진, 잭 니클로스 등과 공동 141위로 컷오프 통과가 불투명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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