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보이스 북'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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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집에서 주부나 가족들이 편안하게 컴퓨터가 읽어주는 소설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음성인식 벤처기업인 ㈜보이스텍(대표 강수웅)과 국내 최대 디지털북 전문업체인 ㈜바로북닷컴(대표 배상비)은 19일 오후 서울 코엑스에서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음성합성기술과 전자책(e-Book) 콘텐츠를 결합시킨 신개념의 보이스북 시연회를 갖었다.

양사는 시연회에 이어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우선 소설 104권이 담긴 `밀레니엄 현대문학전집''을 보이스북으로 공동 개발해 시판에 나서리고 합의했다. 양사는 특히 바로북닷컴이 보유하고 있는 3천600종의 콘텐츠와 보이스텍의 음성합성(TTS.Text To Speech) 기술을 접목시켜 다양한 보이스북을 출시하기로 했다.

성우의 육성을 직접 녹음한 오디오 북의 경우 104권을 담으려면 수백개의 테이프가 필요하나 보이스텍은 단 1개의 CD에 담고 있으며 재가공이 쉽고 파일단위로 인터넷 유통이 가능해 새로운 매체로 부상되고 있다.

보이스텍은 이번 보이스북의 음성이 오디오북처럼 감정을 담고 있지는 못하나 딱딱한 기계음의 단점을 최대한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보이스텍 강수웅 사장은 "음성합성 기술과 전자책이 결합된 보이스북이 본격 출시될 경우 국내외 도서시장의 판도변화가 예상된다"면서 "그동안 책을 읽기 어려웠던 시각장애인들에게는 별도 계획에 따라 보이스북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이스텍은 이번 제휴를 계기로 바로북닷컴의 지분 일부를 확보했으며 향후 보유지분을 늘리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본금 107억5천만원으로 출범한 보이스텍은 오는 9월초 국내 최초로 우리말을 받아적는(딕테이션) 소프트웨어인 바이보이스(Byvoice)를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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