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비교분석:로즈 vs 마쓰이

중앙일보

입력

퍼시픽리그에 이치로(타격1위:0.402)와 나카무라(홈런1위:25개)가 있다면 센트럴리그엔 로즈와 마쓰이가 타격부문을 양분하고 있다.

요코하마의 4번을 맡고 있는 바비 로즈는 0.336의 타율로 타격1위를 달리고 있다. 180cm,85kg의 육중한 몸매인 로즈는 외관상으론 힘만 앞세운 장타자 같지만 실제로 그는 파워와 정교함을 겸비한 타자다.

93년 일본프로야구에 데뷔한 후 94년을 제외하곤 매시즌 3할이상을 쳐냈다는 기록은 그가 기복없는 교타자라는걸 증명한다. 특히 작년에 로즈는 타격(0.369)1위, 타점(153)1위, 홈런3위(37개)등 거의 트리플 크라운에 육박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로즈는 작년에 192안타로 센트럴리그 최다 안타기록(종전191안타)을 갈아치웠고 한경기에서 10타점을 올리는등 대기록을 양산하며 도루를 제외한 타격 전부분에서 5위안에 드는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올시즌 들어와 로즈를 둘러싼 환경은 별로 좋지 못하다. 우선 팀성적이 부진(리그5위)하고,팀이 내분(주전1루수 고마다의 경기중 팀 무단이탈)에 휩싸이는등 어수선한 상황이다. 게다가 그동안 타점,타격에서 로즈를 측면지원해주던 1번 이시이, 3번 스즈키가 예년만 못하기 때문에 로즈에 대한 상대투수들의 견제도 심해졌다.

하지만 이런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로즈는 탁월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한 꾸준한 타격으로 홀로 고군분투하며 2년연속 수위타자를 향해 대쉬하고 있다.

통산 228홈런,632타점.일본의 국민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4번. '고질라' 마쓰이 히데키(26)는 두말이 필요없는 현재 일본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다.

93년 전체 드래프트1위로 요미우리에 입단한 마쓰이는 지난 7년간 207홈런을 쳐낸 186cm,85kg의 탄탄한 몸에서 나오는 타고난 파워는 물론이고,경험이 쌓일수록 타격의 정교함까지 더해지는데다,요즘엔 좌,우투수 가리지않고 홈런을 뽑아내는 괴력으로 상대투수들에겐 그의 별명그대로인 고질라로 비쳐지는 공포의 대상이다.

특히 올해들어와 마쓰이의 타격은 절정에 달한 듯한 느낌이다. 7월17일 현재 마쓰이는 홈런1위(24개),타점1위(62),타격3위(0.327)를 비롯 장타율,출루율1위등 타격 전부분을 힙쓸다시피 하고있다.

또한 마쓰이는 무려 72개의 볼넷을 얻어낸 상대투수들이 가장 상대하기 어려워하는 타자다. 로즈와는 달리 에토(타점,홈런2위),마르티네스(타격4위),니시(타격5위)등 팀에 거포들이 즐비한데다 팀도 1위를 독주하고 있는등 주변환경역시 마쓰이의 호조를 돕는다.

올시즌 센트럴리그 올스타투표 1위이기도 한 마쓰이는 개인적으론 98년이후 2년만의 홈런왕 복귀,팀을 위해선 6년만의 재팬시리즈 탈환이라는 목표를 향해 진력하고 있다.

바비 로즈와 마쓰이 히데키. 이둘은 대타자로서 갖추어야할 요건인 일발 장타력,기복없는 정교함,찬스에서의 집중력을 모두 겸비한 현역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타자란 걸 그동안의 기록과 현재의 활약이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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