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미증시 전망] FRB 반기보고서 관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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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이 지난주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번주에도 그대로 몰아갈 것인가 아니면 단기급등에 대한 경계매물이 쏟아질 것인가.

뉴욕 월가의 분석가들은 이번주에도 대형기업들의 2분기 경영실적이 공개될 것이고 그중에 최대 반도체 메이커 인텔과 IBM 등이 포함돼 있는 것에 유의하고 있다.

시장전략가 배리 하이먼은 "기술주와 성장주들이 보상받게 될 것"임을 지적하면서 나스닥 시장은 2분기 경영실적이 좋게 나오는 한 상승세를 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분석가 래리 라이스도 '금리 인상 끝', '연착륙' 기대 속에 상승무드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분석가들은 그러나 지난주 주가가 단기간에 너무 급등한데 따른 경계매물이 나오게 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또 이번주 나오게 될 주요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 포함 종목들의 2분기 실적은 별로 신통치 않을 것으로 보여 전체 주가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은행과 증권주들은 2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내 1위 증권사 메릴 린치, 4위 증권사 페인웨버, 투자은행 도널드슨 루프킨앤드 젠렛트와 코카콜라, 펩시코, 존슨 앤드 존슨 등이 이번주 2분기 경영실적 등을 공개하게 된다.

금주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행사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앨런 그린스펀 의장의 상원 은행위원회 반기 보고다.

그린스펀 의장은 20일 이 위원회에서 미국의 통화정책과 경제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나타내게 된다.

분석가들은 그린스펀 의장이 구체적이고 명료한 단어보다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표현을 써서 통화정책 및 경제관을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하면서 시장이 그의 말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장이 출렁거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주에는 그외에도 18일로 예정된 6월중 소비자물가지수 발표가 투자분위기에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은 모두 소비자물가지수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할 경우 지난 5월과 마찬가지로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측했다.

◇ 지난주 시황= 야후의 기대 이상의 좋은 경영실적으로 촉발된 나스닥 지수의 상승이 뉴욕증시 전체를 상승무드로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 5.54%나 상승, 금요일 4,246.18에 폐장됐으며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66% 상승한 10,812.75,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17% 오른 1,509.98에 금요일 장을 막았다.

나스닥 지수는 수요일(12일)에만 3.62%가 상승한데 이어 13일에는 1.84%, 14일에는 다시 1.71%가 올랐다.

나스닥 시장의 금요일 폐장지수는 연초에 비해서는 4.3% 상승한 것이며 지난 4월 7일의 4,446.45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이에 비해 다우존스 산업평균의 14일 폐장지수는 올해 들어 5.95% 하락한 것이다.

지난주 장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야후의 경영실적 발표 외에도 6월 도매물가지수의 0.1% 하락, 월드컴-스프린트의 합병계획 철회, 담배회사에 대한 1천448억달러 손해배상 평결, 스위스 UBS 은행의 미국 4위 증권사 페인웨버 인수합의 등이 있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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