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한국바둑리그] Kixx 선수랭킹·오더 유리하지만 첫판 무너지면 하이트 승률 6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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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KB바둑리그 포스트 시즌이 이번 주말(26~27일) 하이트진로 대 Kixx의 대결로 시작된다. Kixx는 지난 주말 선봉으로 나선 홍성지가 백홍석을 격파하는 수훈에 힘입어 정규시즌 1위 팀인 포스코LED를 3대2로 꺾고 막차로 포스트 시즌에 합류했다. Kixx보다 우세한 위치였던 넷마블은 이미 탈락이 확정된 한게임과의 대결에서 2대3으로 져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2대2 상태에서 맞이한 마지막 대국에서 최근 승승장구하던 주장 이창호가 한게임의 진시영에게 패배한 것이 넷마블엔 청천벽력이었다. 한편 정규시즌 개인성적 1위는 포스코LED의 주장 강동윤에게 돌아갔다. 강동윤은 시즌 마지막 대국에서 Kixx 조한승을 꺾어 12승2패로 1위가 됐다. 부상은 2000만원. 개인성적 2위는 하이트진로 주장 최철한(11승3패). 그 뒤로 이창호·이세돌·윤준상·목진석이 10승4패로 동률 3위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 대 Kixx의 준플레이오프는 객관적 전력에서 Kixx가 우세하다는 평가다. 5명의 선수 랭킹을 합할 경우 하이트진로는 119, Kixx는 81이다. 그러나 하이트진로는 주장 최철한을 제외하면 모두 90년대생 어린 선수들이고 이들이 랭킹에 비해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한 팀이다. 올해 처음 감독을 맡아 포스코LED를 1위로 이끈 김성룡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두 팀 전력은 엇비슷하지만 이번 오더는 Kixx가 유리하게 짜였다. 오더상으로는 Kixx가 6대4로 유리하다고 본다. 승부처는 첫 판 이원영 대 김기용의 대결인데 여기서 김기용이 이기면 Kixx가 거의 승리할 것이다. 그러나 이원영이 이길 경우 하이트진로의 승리 가능성은 60%로 높아진다.”

 Kixx 주장 박정환은 이번 시즌에 6승7패로 부진했지만 후반엔 컨디션을 회복해 연승했다. 박정환-조한승 라인은 안국현-김기원을 만나 “거의 2승을 챙겼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 하이트진로의 2장 안국현이 박정환을 만난 것은 불운일 것이다.

그러나 Kixx는 나머지 1승을 어디서 추가할 것인가. 믿음직스러운 홍성지는 최철한에게 잡혔다. 그렇다면 김기용과 박승화인데 랭킹 19위인 김기용의 승리 가능성이 좀 더 높다. 하나 김기용이 패배할 경우 마지막 안성준 대 박승화의 대결인데 감독들은 안성준 쪽의 승리 가능성을 좀 더 높게 보고 있다. 결국 승부처는 첫판이라는 것.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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