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 미트닉 컴퓨터업계로 진출

중앙일보

입력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해커로 손꼽히고 있는 캐빈 미트닉(36)이 다시 컴퓨터를 가까이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MSNBC방송에 따르면 미트닉의 변호인인 도날드 랜돌프는 보호관찰실이 미트닉이 컴퓨터 잡지인 콘텐트빌닷컴(contentville.com)을 통한 칼럼 집필과 로스앤젤레스 내에서의 강연, 컴퓨터 보안 컨설턴트로의 취업, 올 가을 열릴 컴퓨터 관련 쇼에 대한 자문등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12일 밝혔다.

보호관찰실은 지난 4월 미트닉의 칼럼 집필과 공개강연 등을 허용하지 않았으나 콘텐트빌닷컴의 지원을 받은 미트닉의 이의제기를 수용한 법원이 보호관찰실에 이전 결정에 대한 재검토명령을 내렸으며 보호관찰실이 이를 수용, 미트닉에 대한 일부 제재조치가 풀린 것이다.

보호관찰실은 구체적으로 그가 콘텐트빌닷컴에 칼럼을 기고할 수 있고 로스앤젤레스에서 하기로 한 강연 약속을 지킬 수 있으며 컴퓨터 보안관련 자문을 할 수 있으며 올가을 컴퓨터관련 쇼를 위한 상담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트닉이 이같은 일을 하면서 구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트닉은 지난 92년 유명기업과 대학 컴퓨터 전산망에 침입해 소프트웨어와 각종 자료, 제품개발계획 등을 절취함으로써 이들 기업과 대학에 수백만달러 상당의 피해를 끼친 혐의로 95년에 체포돼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그의 범죄로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NEC, 노벨등 유수의 기업들이 무려 8천만달러의 손해를 입었다면서 25가지 혐의로 그를 기소했었다. 그는 지난 1월 가석방됐으나 컴퓨터 산업에서 일하거나 모뎀, 소프트웨어, 휴대폰, 기타 인터넷과 자신을 연결할 수 있는 어떠한 도구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엄격한 규제조치를 받았다.

그러나 미트닉의 변호인측과 콘텐트빌닷컴이 선임한 유명한 표현의 자유 전문변호사 플로이드 에이브럼스는 법원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이에대해 법원은 지난 6월 보호관찰실에 이같은 규제조치를 재검토하라고 명령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