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흡연, 태아 근육 질환 유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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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가 담배를 피울 경우 태아에게 근육 긴장과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의 델리아 A. 뎀시는 `소아과학(Pediatrics)'' 7월호에서 코카인을 사용하는 임산부를 대상으로 흡연에 따른 태아의 건강을 조사한 결과 담배를 피우는 산모의 태아에서 근육긴장과도가 월등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코카인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과 함께 흡연의 영향에 대해서도 밝혀내기 위한 것이었다. 뎀시 박사는 마약을 사용하는 사람의 80-90%가 담배를 피우지만 지금까지 수행된 마약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 연구에서는 흡연의 영향이 간과돼 왔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생후 6주일 된 태아 가운데 임신 중 코카인에 노출된 40명과 코카인에 노출되지 않은 56명을 대상으로 코카인과 담배가 몸 안에서 분해될 때 생기는 신진대사물질의 양을 측정, 이 물질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연구결과 임산부의 소변에서 니코틴 대사물질인 코티닌이 많이 검출되는 경우 태아에서 근육 긴장과도 증상이 나타나는 위험이 담배를 피우지 않은 경우보다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코카인은 태아의 근육 긴장과도와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는 지금까지 태아 질병 가운데 코카인 노출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되던 것 중 일부는 흡연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태아의 근육 긴장과도가 아이들의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성장하면서 인지장애 및 행동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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