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 장세엔 '엄브렐러 펀드'로

중앙일보

입력

최근 증시에 테마별로 순환매가 빠르게 일어나는 등 변덕장세 양상이 뚜렷해지자 '엄브렐러 펀드' 가 재테크 수단으로 재부각되고 있다.

엄브렐러 펀드는 일곱가지 펀드를 연간 12번까지 환매수수료 없이 마음대로 옮길 수 있는 투자신탁 상품으로, 따라서 시장의 테마가 바뀔 때마다 재빨리 이를 따라가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말 엄브렐러 펀드의 판매가 시작될 당시 이같은 장점 때문에 두달여 만에 6천억원대의 판매실적을 올렸지만 그 이후 제자리 걸음을 하다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투신업계의 설명이다.

◇ 변덕장세 따라잡기〓올 연초부터 코스닥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는 거래소시장이 오르고 반대로 거래소가 침체될 때는 코스닥의 테마주가 반짝 오르는 엇갈린 장세가 반복됐다. 게다가 총선 이후 오를 것이라던 금리는 오히려 하향 안정세로 돌아서 한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이 때문에 코스닥시장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나 거래소시장에만 투자하는 펀드, 또는 채권형 펀드 어느 쪽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기가 어려웠다.

이런 가운데 엄브렐러 펀드에 가입한 뒤 흐름을 잘 탔던 투자자들은 변덕장세에서도 짭짤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투신업계는 설명한다.

◇ 엄브렐러 펀드 1백% 활용 사례〓대한투자신탁의 고객 L씨. 지난 2월 2일 엄브렐러 펀드에 가입한 그는 일단 돈을 MMF에 넣어둔 뒤 기회를 엿보기로 했다.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943.59. 한달여 뒤 지수가 800대로 주저앉자 L씨는 기술적 반등을 예상, 블루칩 펀드로 옮겼다.

이후 보름 만에 지수가 900선을 회복했다. 이에 L씨는 10.5% 정도 수익을 낸 뒤 다시 MMF로 옮겼고 5월 22일 지수가 600대로 밀리자 이번에는 금융.건설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로 갈아탔다.

여기서 다시 20% 가까운 수익률을 올린 후 미련없이 MMF로 옮겨 현재 35% 안팎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 투자 유의점〓현대투신운용의 백성삼 펀드매니저는 "엄브렐러 펀드는 종목보다 시장 흐름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며 "나무보다는 숲을 보는 눈을 키워야 한다" 고 설명했다.

또 지수가 큰 폭 떨어진 뒤 기술적 반등이 이뤄질 때는 대형 우량주의 주가회복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블루칩에 투자하는 펀드가 낫고 테마주가 시장을 휩쓸 때는 코스닥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가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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