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형 전원주택 많이 선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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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원 이하로 살 수 있는 실속형 전원주택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 (IMF)
체제를 겪으면서 구매력이 많이 떨어진 전원주택 구입 희망자들을 겨냥해 업체들이 규모가 작고 값싼 주택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이다.

㈜한국전원이 조사한 수도권 일대 2억원 이하 단지형 전원주택 현황에 따르면 강남권에서 출퇴근이 가능한 전원주택이 2백가구가 넘는다.

대부분의 사업지들이 개발부담금 한시적 면제기간인 지난해 사업승인을 받아 분양가 부담이 작다는 게 특징이다.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두창리에서 공간주택이 지은 6가구의 경우 대지 2백평에 주택은 30평 안팎으로 총 분양가가 1억6천5백만원이다.

이미 완공돼 계약 즉시 입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도로 등을 뺀 순수 대지면적이 1백40평 안팎이어서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정원이 많은 편이다.

회사 관계자는 "아담하면서도 가용 공간이 넓어 은퇴한 장.노년층이 거주하기에 적당하다" 고 말했다.

㈜행인이 용인시 양지면 정수리 아시아나CC 후문에 조성하고 있는 '드림홈99' 는 38가구 중 12가구가 분양 대상이다. 대지 2백평에 30평짜리 목조주택을 짓게 되면 2억원 이하에 마련할 수 있다. 영동고속도로 양지 나들목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다.

대부분 대지조성이 완료돼 분양 즉시 소유권을 이전받을 수 있고 입주해 있는 곳도 많아 재산권 행사에 큰 어려움이 없는 편이다. 게다가 단지형이어서 '나홀로 전원주택' 이 가지는 보안문제나 적적함을 달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광주군 실촌면 삼합리 '영진 전원마을' 도 45가구 중 15가구가 입주했고 나머지 주택 건축도 활발하다.

대지 1백50평에 건평 30평 규모 집을 지을 경우 1억2천만~1억3천만원이면 충분하다고 회사 측은 제시했다.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나들목에서 양평 쪽으로 20분 정도 들어가야하는 게 단점이다.

양지면 평창리의 '좋은집 마을' 은 땅과 주택을 묶어 팔고 있다. 필지당 1백~2백평이며 대지 1백평에 40평짜리 목조주택이 1억8천만원 선에 분양되고 있다. 총 14가구 중 9가구가 팔렸고 이 가운데 2가구가 입주했다. 영동고속도로 양지 나들목에서 승용차로 3분 거리.

남양주시 수동면 지둔리 천마산 뒷자락의 '정다운 마을' 은 6만평에 1백20가구가 들어서는 초대형 단지다. 주택면적을 뺀 3만5천평이 녹지여서 널찍한 자연환경이 돋보인다.

현재 7가구가 입주해 살고 있다. 대지 2백평을 분양받아 30평짜리 주택을 건축하면 1억2천만원 정도 든다.

전문가들은 "기름값이 비싸 서울 도심으로 출퇴근한다는 것은 사실상 어려우므로 전원주택은 노후용으로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며 "쓸데없이 규모가 크고 비싼 주택보다는 건평 30~40평 정도가 생활에 불편이 없고 나중에 매매도 잘 된다" 고 말했다.

황성근 기자 <hs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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