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린 일본 벤처… 실적 눈돌려

중앙일보

입력

올초 주가폭락의 된서리를 맞은 일본 벤처기업들이 실속 차리기에 나섰다. 화려한 사업설명회나 공격적인 선전에서 벗어나 실무와 실적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10일 도쿄도.도쿄상공회의소.닛케이BP가 공동 주최한 벤처포럼 2000이 대표적 사례다. 유흥가인 롯폰기의 대형 디스코장을 빌려 파티 분위기의 교류회를 자주 열던 일본의 벤처 기업가들이 이날은 도쿄도청과 주변의 호텔을 빌려 정장 차림으로 진지한 모임을 가졌다.

쉽게 돈벌어 폼 잡는다는 따가운 눈초리를 의식한 듯 이날 행사는 비즈니스모델 실무특강대기업과 벤처기업의 협력모색벤처기업의 사업설명회교류회 등 실무중심으로 진행됐다.

참석한 벤처 기업가들의 주요 관심사는 두가지였다. 오프라인 대기업과의 협력모색, 그리고 같은 벤처기업간의 전략적 제휴였다. 아무리 인터넷 붐이 거세다고 해도 인터넷 만으로 부가가치를 올리기엔 한계가 있다고 본 것이다.

야마모토 호즈미(山本穗積)아트비비안 사장은 "사업을 알릴 기회를 얻은데다 제휴할 만한 업체들을 접촉할 수 있어 유익했다" 고 말했다.''주최측은 "벤처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업규모를 초월한 제휴가 필요하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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