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오토모티브 "현대차, 북미·유럽 현지공장 설립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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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연간 50만대의 승용차를 판매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두 지역에 현지공장 설립을 검토중이라고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발행되는 자동차업계 전문지 오토보티브 뉴스가 11일 보도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은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해외 공장 설립이 현대차가 마련하고 있는 3대 경영전략의 하나라고 말하고 "우리는 경쟁력과 품질 강화, 해외공장 설립계획 구체화에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현대차의 계열 분리를 둘러싼 갈등에 언급, "나는 이사회와 주식시장이 지지하는 한 회장직에 남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회사의 경영 실적에 따라 진퇴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대우차 인수에 대해 여전히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하고 현대차 계열분리 문제는 연내에 마무리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 상승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주주 중시 경영 방침도 강조했다.

정회장은 현대는 세계의 자동차 업계에서 인정받는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고 말하고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제휴는 시너지 효과를 제공해 현대차의 장기 발전계획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미쓰비시와 추진할 월드카는 한국과 중국내의 현대차공장, 네덜란드에 있는 미쓰비시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이를 바탕으로 한 모델을 향후 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공장 문제와 관련, 인터뷰에 배석한 이정구 현대차 연구개발담당 사장은 지난 90년부터 94년까지 캐나다 퀘벡에 설립, 운영했던 현지공장의 실패는 한국과 캐나다 양쪽의 경영 미숙으로 비롯된 것으로 값진 경험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우리는 적합치 못한 지역, 적합치 못한 차종을 선택했다고 말하고 캐나다의 브로몽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은 품질도 만족스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의 품질 문제에 대해 "우리는 내구성과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부품업체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해외에서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광고예산을 대폭 확대할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세계적인 자동차경주대회인 `포뮬러 원'참가도 "진지하게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은 `포뮬러원'을 위해 연간 1억 달러를 지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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