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개설한 성 김 주한 미 대사 “부임 첫 식사는 직원들과 짜장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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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토요일엔 가족들과 함께 분식집에서 라면과 우동, 김밥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역시 한국에서 먹는 한국 음식이 최고입니다.”

 지난 10일 부임한 성 김(51·사진) 주한 미 대사가 블로그를 개설했다. 주한미국대사관 공식카페(cafe.daum.net/usembassy)에 마련된 김 대사의 블로그 명은 ‘올 어바웃 성김(성 김의 모든 것)’. 친근하고 귀여운 느낌의 캐릭터(위 사진)도 선보였다.

 ‘서울에서의 첫 주말’이란 제목으로 지난 17일 올린 첫 글에서 김 대사는 한국에서 오랫만에 맛보는 음식얘기로 한국민과 소통을 시도했다.

 “서울 관저에 도착해보니 식사 시간이 됐는데도 직원들이 아직 자리를 지키고 계셨습니다. 친목의 시간도 가질 겸 저녁식사로 함께 짜장면을 시켜 먹었습니다.”

부임 후 첫 식사를 한국인의 서민 음식 ‘짜장면’으로 시작했다는 얘기다. 김 대사는 “토요일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않고 가족들과 분식 집에 갔다. 미국에서 먹는 한국 음식도 훌륭하지만 한국에서 먹는 한국음식이 최고”라며 한국계인 자신의 ‘토종 입맛’을 강조했다.

김 대사는 “한·미 양국이 공유하는 역사·가치·경험이 제게는 아주 개인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 미국대사로서 미국인으로서의 제 경험을 한국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18일 아내와 두 딸이 미국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왔다”며 ‘기러기 아빠’ 생활을 하게 된 심정을 솔직히 드러내기도 했다. 청문회 인준이 늦어지면서 두 딸의 학교를 서울로 옮기지 못 한 김 대사는 내년 3월까지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한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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