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평균수명 남자 70.6세·여자 78.1세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도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올해 처음으로 총인구의 7%를 넘어서며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또 가임여성 1명이 평균 1.48명의 자녀를 출산해 선진국의 1.56명보다 낮은 출산율을 보였다.

남한의 인구는 2010년에 5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며 인구밀도는 여전히 세계 3위로 선진국의 22배, 아시아의 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1일 '세계 인구의 날'을 앞두고 이런 내용의 '세계 및 한국의 인구현황'을 10일 발표했다.

◇고령화사회 진입= 올해 7월1일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노령인구는 337만1천명으로 총인구 4천727만5천명의 7.1%를 차지해 고령화사회에 돌입했다. 작년에는 6.8%였다.

노령인구 비중은 이탈리아가 18.2%로 가장 높고 우리나라는 싱가포르(7.2%)에 이어 세계 52위이다.

UN은 노령인구 비율이 7% 이상 고령화사회, 14% 이상 고령사회, 20% 이상 초고령사회로 분류하고 있다.

오는 2022년에는 14.3%를 기록해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30년에는 19.3%로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둘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가 고령화사회에 고령사회로,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도달하는 시간이 각각 22년과 10년으로 선진국에 비해 진입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됐다.

일본은 24년과 12년, 프랑스는 115년과 41년, 미국은 71년과 15년이다. 65세 이상중 혼자사는 노인이 85년 100명당 7명에서 95년 13명으로 크게 늘었다.

올해 부양연령층(15-64세) 100명이 부양해야 하는 노인연령층은 10명이나 2010년 14.2명, 2020년 18.9명, 2030년 29.7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노령화지수는 올해 32.9%에서 2030년에는 120.3%로 유년인구 100명당 노령인구가 120.3명이 돼 노령화가 급진전될 것으로 예측됐다.

◇출산력 감소= 우리나라의 가임여성 1명이 평생동안 낳을 평균자녀수는 미혼율과 사회활동 증가에 힘입어 70년 4.5명에서 98년 1.48명으로 크게 줄었다. 이는 선진국의 1.56명보다 낮다. 개도국은 2.80명이며 대륙별로는 유럽이 1.42명으로 가장 낮고 아프리카가 4.62명으로 가장 높다.

우리나라의 인구 1천명당 출생아수는 70년 31.2명, 95년 15.8명, 98년 13.8명으로 계속 줄고 있다.

아이를 적게 낳음에 따라 젊은 노동력 인구도 감소하고 있다. 15-29세의 젊은 노동력인구가 올해 총인구의 24.3%에서 2020년 19.5%, 2030년 17.7%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평균수명 증가= 97년 우리나라의 평균수명은 남자 70.6세, 여자 78.1세로 71년에 비해 남자는 11.6년, 여자는 12.0년이 늘어났다.

남자 최장수국은 일본(77.0세), 스웨덴(76.5세), 아이슬란드(76.2세) 순이며, 여자는 일본(83.6세), 스위스(81.9세), 프랑스(81.9세) 순으로 나타났다.

세계인구 평균수명은 66.5세로 남자 64.3세, 여자 68.7세이다. 선진국은 75.7세로 개도국 64.5세보다 11.2세를 더 살고 북미지역은 77.6세로 아프리카 51.4세보다 무려 26.2세를 더 산다.

지구상에서 매년 1억3천만명이 태어나고 5천400만명이 사망해 매초마다 4.1명이 태어나고 1.7명이 사망하는 꼴이다.

한편 세계인구 평균연령은 올해 26.6세, 2020년 31.4세, 2030년 33.9세로 전망됐다.

선진국은 올해 평균연령은 37.5세로 개도국 24.4세보다 13.1세나 많고 우리나라는 32.9세로 나타났다.

◇세계인구 60억6천만명= 7월1일 현재 지구상에는 60억6천만명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인구는 87년 50억명을 돌파한뒤 12년동안 10억명이 증가해 99년 60억명을 돌파했다. UN은 2010년 68억명, 2030년에는 81억명을 넘을 것으로 추계했다.

올해 남한의 인구는 4천727만5천명으로 세계 25위이며 북한 인구 2천217만5천명을 합한 남북한 통합인구는 6천945만명으로 15위이다.

남한인구가 2010년에는 5천61만8천명으로 5천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나타났다. 남한이 세계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8%로 2030년에는 0.7%로 낮아지고, 남북한 통합 인구로도 1.1%에서 1.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따라 남한과 남북한 통합인구는 2030년에 26위와 20위로 지금보다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인구의 80.4%(48억7천만명)가 개발도상국에 살고 있고 대륙별로는 아시아에 60.8%(36억8천만명)가 거주하고 있다. 다음으로 아프리카 13.0%, 유럽 12.0%, 남미 8.6%, 북미 5.1%, 오세아니아 0.5%였다.

1억명이상의 인구대국은 올해 10개국에서 2030년에는 16개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지금은 세계인구 10명중 4명이 중국(13억명)과 인도(10억명)에 살고있다.

◇인구밀도 30년간 세계 3위= 올해 우리나라의 인구밀도는 476명/㎢으로 방글라데시(897명/㎢), 대만(617명/㎢)에 이어 세계 3위이다. 지난 70년 4위에서 3위로 올라선 이후 변함이 없다.

우리나라의 인구밀도는 세계의 11배, 선진국의 22배, 아시아의 4배이다.

세계는 ㎢당 42명, 선진국은 22명, 개발도상국은 59명이 살아 개도국이 선진국 보다 3배가량 조밀하게 살고 있다.

아시아는 ㎢당 116명이 살아 유럽의 3.6배, 아프리카의 4.5배, 남미의 4.6배,북미의 8.3배, 오세아니아의 29.0배나 된다.

◇세계인구 매일 충주시만큼 증가= 세계인구는 앞으로 1년간 7천600만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개도국이 7천300만명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매일 충주시 인구(21만명)만큼, 매달 부산과 대구를 합한 인구(633만명)만큼 늘어나는 셈이다.

2000-2005년 세계인구 연평균 증가율은 1.2%로 2010-2020년 0.99%, 2020-2030년 0.79%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인구증가율은 2000-2005년 0.77%에서 2020-2030년 0.07%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남한인구는 앞으로 1년간 천안시 인구(40만명)만큼, 남북한 통합인구는 안산시 인구(55만명)만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