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따라 집값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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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한기자] 수도권 주택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지만 꾸준히 오르는 곳도 있다. 경기도 평택과 이천, 화성이다. 서울에서는 광진구 집값 상승이 유난히 눈에 띈다.

17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올 1월부터 10월까지 수도권 시별 집값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평택으로 7.1% 뛰었다. 그 뒤를 이천(6.3%)과 화성(4.6%)이 따랐다. 같은 기간 수도권 집값은 평균 1.1% 하락했다.

평택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가 평택 고덕신도시 내 사업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한 게 가장 큰 원인이다. 고덕신도시 건설, 삼성 협력사 등 기업체 이전이 계획되면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

예컨대 비전동 태산신그린 60㎡형(이하 전용면적)의 매매가는 지난해만해도 1억1000만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1억3000만~1억5000만원 수준으로 뛰었다. 독곡동 대림아파트 85㎡형의 매매가도 지난해 1억5000만원에서 현재 1억7000만~1억800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삼성 반도체 단지가 들어서는 곳과 가까운 진위면 한일아파트 85㎡형의 경우 매매가가 지난해 1억1000만~1억2000만원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1억3000만~1억4000만원 선으로 올랐다. 인근 우림공인 관계자는 “삼성 반도체 공장이 2015년께 들어오고 평택항도 개발되는 등 호재가 많다”며 “전세난이 심해 중소형 값이 특히 많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 신설 등 확실한 호재 있으면 집값 뛰어

이천 역시 개발호재가 풍부한 게 집값 상승폭이 큰 이유다. 특히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 증설과 인근 감곡산업단지 조성 등 따라 근로자가 많이 유입된 게 집값을 끌어올린 원동력이란 평가다. 반도체 공장 주변인 부발읍 이미리7차현대 아파트 60㎡형 시세는 지난해 1억3000만원대였으나 현재 1억6000만원 수준까지 급등했다.

부발읍 부동산랜드공인 관계자는 “성남에서 여주간 복선 전철이 들어오면서 부발역이 들어올 전망”이라며 “땅값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성은 동탄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올랐다. 신도시가 입주를 마치면 화성시는 2020년까지 92만 명의 거대도시가 될 예정이다. 최근 서울시 절반규모인 306.24㎢가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해제되기도 했다.

서울에서는 대부분 집값이 떨어지고 있는데 유독 광진구가 5.5% 뛰었다. 두 번째로 상승폭이 높은 중구(1.7%)와 비교해도 오름폭이 훨씬 크다. 크다. 올들어 서울 집값은 0.8% 떨어졌다.

광진구가 많이 오른 것은 중앙선 복선전철 개통, 건대주변 자양동 및 뚝섬 등 개발 기대감 등에 따른 것이다. 자양동 현대6차 59㎡형의 경우 올 1월 3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3억8000만원까지 뛰었다.

인근 그린공인 관계자는 “최근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역세권 주변 소형 전셋값이 치솟았고 소형 주택 매매값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부테크 김부성 소장은 “주택시장이 침체됐다고 하지만 소형주택 시장과 개발호재가 확실하고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은 다르다”며 “실수요자가 몰리는 지역, 상품은 시세가 계속 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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