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학 외국인 유학생 71만 한 해 학비·생활비 23조원 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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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지난 한 해 동안 미국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이 학비와 생활비 등으로 지출한 규모가 210억 달러(약 23조6000억원)를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흔들리는 미국 경제의 요긴한 재원이었던 셈이다.

 14일(현지시간) 미 국무부와 국제교육연구소(IIE)가 발표한 2010~2011학년도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유학생 수는 모두 71만3277명에 달했다. 특히 중국·사우디아라비아 출신 학생들이 크게 늘어난 반면, 일본·대만 출신은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유학생들 중 중국 학생들은 전년 대비 23%가 늘어난 15만7558명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인도·대한민국·캐나다·대만 순이었다. 한국 유학생들은 전년 대비 2% 늘어난 7만3351명이었다. 특이할 만한 건 9·11테러 이후 급감했던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학생들이 미국의 유학비자 확대 정책에 힘입어 전년 대비 43%가 늘어난 2만2704명, 전체 6위로 뛰어올랐다는 점이다.

  단일 대학으로는 남가주대(USC)가 8615명으로 10년 연속 가장 많은 외국인 유학생을 보유했다. 그 뒤를 일리노이대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7991명)·뉴욕대(7988명)가 이었다.

 주목할 만한 건 1990년대 후반 4만7000명에 달했던 일본인 유학생 수가 지금은 2만1000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일본 유학생들은 중국 경제가 부상하고 있는 시점에 맞춰 미국보다는 점차 중국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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