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대선 후보 ‘웁스’ 퍼레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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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들의 ‘웁스(oops·‘아이고’라는 뜻의 영어 감탄사)’ 퍼레이드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에는 피자업체 최고경영자 출신인 허먼 케인(사진)이다. 케인은 14일(현지시간) 공개된 밀워키저널 센티널과의 인터뷰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리비아 문제를 처리한 방법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못하고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동영상 화면으로 고스란히 공개됐다.

 케인은 “오케이, 리비아”라고 한마디만 한 뒤 의자에 기댄 채 천장을 쳐다본 데 이어 한참을 눈을 감고 고민하다가 가까스로 답변을 했다. 이러는 사이에 어색한 11초가 흘렀다. 답변도 초점이 분명치 않았다. 그는 “나는 다음의 이유로 그(오바마 대통령)가 그 문제를 처리한 방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더니 “아니야, 그건 다른 건데”라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또다시 천장을 응시하고 옷매무새를 만지며 생각을 정리하던 그는 “처음 얘기로 돌아가자. 이게 내 머릿속에서만 뱅뱅 돈다”고 말하곤 화제를 전환했다.

 지난 9일 열린 TV토론회에서 자신이 제안하고서도 폐지해야 할 부처 이름을 제대로 답하지 못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의 ‘웁스 굴욕’에 뒤이은 허먼 케인의 ‘굴욕’인 셈이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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