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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년에 유인 우주선 쏜다

중앙일보

입력

중국이 내년에 사상 첫 유인(有人) 우주선을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BBC방송이 미 국방부의 보고서를 인용,4일 보도했다.발사 성공시 중국은 옛 소련과 미국에 이어 자체 개발한 로킷과 우주선에 자국인을 우주로 보낸 세계 세번째 나라로 기록된다.

이같은 사실은 미 국방부가 최근 의회에 제출한 ‘중국의 현재와 미래 군사전략에 관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 세계 세번째 유인 우주선

중국이 발사할 유인 우주선은 ''타이코노트'' 로 명명됐다.

우주를 뜻하는 타이쿵(太空) 과 우주인(Astronaut) 의 합성어. 중국어로는 ''우주를 나는 용(龍騰太空) '' 의 의미를 깔고 있다.

미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5년간 유인 우주선 발사계획을 강력하게 추진해왔다. 최근엔 러시아와 기술협력도 한층 강화했다.

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심지어 기술도입을 위해 미국 민간기업들과도 접촉해왔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무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1호 발사 성공으로 이미 유인 우주선 발사 가능성을 높였다.

당시 선저우1호의 우주선 본체(캡슐) 는 3~4명의 우주비행사를 태울 수 있을 정도로 넓어 서방 과학자들을 놀라게 했다.

중국은 올 여름 선저우2호를 발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 우주선 발사 실험으로는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저우1호의 미비점을 대폭 보완한 선저우2호 발사가 성공하면 유인 우주선 발사 성공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는 것이 미 국방부의 분석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유인 우주선의 구체적인 발사 시기와 장소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 우주 개발의 역사

중국은 1960년대 옛 소련(61년.보스토크1호) 과 미국(62년.우정7호) 이 잇따라 유인 우주선을 발사한 뒤 두 강대국을 추월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는 등 피나는 노력을 쏟았다.

50년대 후반 소련제 미사일을 발사체로 이용하던 초보 단계에서 벗어나 60년 액체 연료를 이용한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64년엔 중거리 로켓을, 이어 70년에는 자체 기술로 우주선 발사 로켓인 창정(長征) 1호를 개발했다. 같은해 4월엔 첫 무인 우주선 둥팡훙(東方紅) 1호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80년대에는 위성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는 시기였다. 과학실험 위성(81년) .통신위성(84년) .기상위성(88년) 이 이 시기에 우주로 쏘아올려졌다.

90년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비로소 유인 유주선 개발에 눈을 돌렸다.

◇ 파장

유인 우주선 발사는 단순히 과학 기술력의 신장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중국이 명실상부한 아시아의 초강대국으로 자리잡는다는 의미까지 내포한다.

실제로 미 국방부 보고서는 "중국의 유인 우주선 발사계획은 강한 자부심에서 비롯됐다" 면서 "2010~20년대까지 내다본 우주 군사시스템 구축과 관련돼 있다" 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이 ''유인 우주개발 3총사'' 대열에 합류할 경우 주변국들의 역학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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