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예비운동가 교육 분주

중앙일보

입력

초.중.고교의 여름 방학을 앞두고 예비 환경운동가들을 키우기 위한 생태.환경단체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녹색연합과 시민 모임 '두레' 등은 이달 중순부터 산간 오지나 바닷가에서 청소년 환경 캠프를 열기로 하고 초중고생들의 참가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

환경 보존은 실제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아직 생활습관이 굳어지지 않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

환경단체들은 여름 방학이 도시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보존된 자연을 체험케 하고 생명존중 의식을 길러줄 수 있는 최적기로 보고 있다.

더욱이 일선 학교에서 환경 교육이 내실 있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환경단체들이 어쩔 수 없이 청소년 캠프에 공들이는 이유 중 하나다.

시민 모임 두레의 김재일 (金在一.54)
회장은 "일선 학교의 환경교육이 부실해 환경단체들이 주최하는 생태기행 등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면서 "징그럽게 보이는 벌레 한 마리도 소중한 가치를 지닌 생태계 공동체라는 의식을 길러줄 계획" 이라고 말했다.

◇ 생생한 자연 탐사 = 녹색연합은 오는 26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가곡휴양림에서 어린이 자연학교를 연다.

올해로 4회째인 이번 캠프는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계곡.폭포 관찰, 산불현장 답사, 생태지도 작성 등의 체험을 제공한다.

1994년에 출범해 생태기행의 원조격인 시민모임 두레도 29~30일 강화도 인근 보름도에서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야영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민통선 내에 위치한 이곳에서 육지와 다른 자연 생태계를 보여주고 지역 주민과의 만남도 주선한다.

환경운동연합은 초등 4학년 이상 중.고교생들을 위해 23일부터 6박7일 동안 새만금 간척지 등에서 서해안 갯벌 탐사를 벌인다.

◇ 공동체 의식 기르기 = 환경단체들마다 캠프 일정내에 역할 분담 과정을 넣어 청소년들이 공동체 의식을 키우게 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6박7일 일정 중 청소년 7~8명 단위로 '모둠' (팀)
을 짜 2박3일 모둠별로 서해안을 탐사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 구성원간에 길 찾기.경비 관리 등 서로 다른 역할을 맡게 한다는 것이다.

녹색연합도 산불로 타 버린 나무와 살아남은 나무, 그리고 사람 등 다양한 배역의 역할 체험극을 열어 생태계 구성체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계획이다.

성시윤 기자 <copip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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