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스케이트장 내달 개장 … 집회 공간도 마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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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약 20만 명의 시민이 찾는 서울 시청광장 스케이트장이 다음 달 16일 개장한다. 서울시는 “시민의 광장 사용권을 침해한다”는 일부 지적을 반영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광장 동·서쪽에선 집회를 허용하기로 했다.

 스케이트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2일 간부회의에서 “스케이트장 설치가 ‘시민으로부터 광장을 빼앗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며 “대체 부지 확보 등 대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해 논란이 됐다.

이후 이달 9일 시작하기로 했던 설치 공사가 21일로 연기되면서 “민주노총이 개최하는 ‘전국 노동자대회(13일)’를 위해 일부러 미룬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서노원 체육진흥과장은 “야간에도 공사를 해 기존에 한 달 정도 걸리던 설치기간을 줄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잔디 부분에 설치되는 스케이트장을 제외한 광장 동·서쪽 보도블록 위에선 집회가 가능하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청광장 사용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그러나 “추운 날씨와 협소한 공간, 스케이트장 이용 시민의 반발 때문에 지난해에도 정치 집회는 한 건도 열리지 않았다”며 “올해도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상징적으로 개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올해 링크 1면을 더 늘려 총 3면의 링크를 운영한다. 운영기간은 내년 2월 12일까지 다.

이한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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