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해태 이대진, 옵션수입 짭짤

중앙일보

입력

해태 마무리 이대진(27)의 표정이 밝아졌다. 팀이 5연승 상승세를 타면서 자신의 주머니도 두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1998년 오른팔목 부상에 따른 후유증으로 지난 시즌 재활훈련만 하면서 경기에 나서지 못하다 지난 5월에야 팀에 합류했다.

연봉은 지난해 1억1천만원에서 5천5백만원으로 대폭 깎였으나 대신 선발승 1천만원, 구원.세이브 4백만원의 옵션계약을 했다.

이를 악물고 마운드에 오른 이는 지난 3일 현재 19경기에 등판해 6구원승(3패).6세이브(방어율 1.45)를 올렸다.

이가 투입된 뒤 해태가 거둔 18승(1무13패)가운데 3분의2를 따낸 셈이다.

옵션 계약에 따라 수입도 4천8백만원이 추가돼 당당히 억대연봉 선수에 못지 않은 수입을 올리게 됐다.

특히 팀이 5연승을 달리는 동안 그의 피칭은 눈부셨다. 세 경기에 나와 5와3분의2이닝 동안 3안타만 내주며 8탈삼진.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1구원승.2세이브를 챙겼다.

야구 관계자들은 이가 '젊은 선동열' 이라 불리던 96, 97시즌의 위력적인 구위를 거의 회복한 것으로 평가한다.

1백50㎞에 달하는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 여기에 노련미가 더해져 체인지업.포크볼 등 완급 조절능력도 돋보인다.

무엇보다 위기에서도 상대 타자를 압도하는 승부 근성이 마무리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40여일 만에 12세이브포인트를 올린 현재 구위라면 올시즌 35세이브포인트 이상 챙길 것으로 보인다. 옵션에 따른 수입도 2억원대에 육박한다. 액수의 문제가 아니다.

단순히 이름값이 아니라 성적만큼 밑바닥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성과급이기에 더욱 빛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