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샤넬·아르마니 파는 백화점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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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평양에 샤넬과 아르마니 같은 명품 의류와 가방을 판매하는 백화점이 등장했다고 대북 소식통이 13일 전했다. 북한 내부사정에 밝은 이 소식통은 “지난 2월 개장한 보통강백화점은 부유층 대상 수입품 전문매장으로, 판매 품목에 샤넬·아르마니 등 고가의 명품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은 김정일이 올 들어 평양시민들에 대한 상품공급 확대를 지시한 데 따른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특히 김정일은 러시아가 8월 중순 5만t의 대북 식량지원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평양시민에게 4만t의 식량을 특별 배급했고, 내각에 “평양의 식수와 난방·전기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라”는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북한은 내년 김일성 탄생 100년에 맞춘 3000가구 규모의 고층아파트 건설도 노동당과 내각 기관에 할당해 층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건설 공사에 동원된 대학생 2000여 명이 안전사고로 사망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으며, 부모가 골재 등을 기부해 동원이 면제된 대학생도 있어 주민들 간의 위화감이 커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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