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방' 타조고기 매장에 풍성

중앙일보

입력

타조고기가 시중 백화점 매장에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정부가 타조고기를 '식품' 으로 인정하자 백화점들이 앞다퉈 매장에 들여놓으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을 떠보고 있다.

정부는 5월 22일 타조 고기를 위생검사의 대상에 추가함으로써 정식으로 식품 대접을 한 것이다.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식품매장 행사장에서 3~9일 '타조 관련상품 모음전' 을 열어 타조고기를 부위에 관계없이 1백g당 5천5백원에 판다. 타조 알로 만든 보석함을 비롯해 마차.시계 등의 공예품도 판매한다. 시식코너에선 육회.로스 등의 요리를 맛볼 수 있고 요리법을 소개한 홍보전단을 나눠준다.

행사기간 중 식품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을 21명 추첨해 2백만원 상당의 타조 알 공예품과 30만원 상당의 장지갑 등을 준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중순 본점에 타조고기 매장을 열 예정이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은 지난달 중순부터 타조 고기를 1백g에 4천9백90원씩 판매한다.

한국타조협회 김석훈 사무장은 "타조고기는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좋으며, 저지방.저칼로리.저콜레스테롤 식품이어서 미국.일본 등에선 고급 육류로 팔리고 있다" 며 "국내에선 아직 인식이 안돼 판매가 저조하다" 고 말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타조를 도축하고 있는 ㈜익풍의 경우 지난달 도축량이 하루 평균 고작 두마리였다.

타조는 보통 부화 후 10~11개월 자라 몸무게가 1백㎏ 정도 되면 도축한다. 한마리에서 나오는 정육은 25㎏에 불과하다.

지난달 전국적으로 하루 소비량이 50㎏도 안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백화점을 중심으로 매장이 속속 생기고 타조고기 전문식당도 늘고 있어 소비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타조 사육두수는 3만마리 가량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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