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무너지는데 2초도 안 걸렸다…9일 터키 지진 당시 영상 공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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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밤(현지시간) 터키 동부 반 시(市) 인근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11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매몰됐다. 지난달 23일 규모 7.2의 강진으로 600여 명이 목숨을 잃은 지 3주만이다. 이날 지진으로 반 시내에선 호텔 2곳을 포함해 건물 25채가 붕괴됐다. 또 다시 지진을 겪은 반 시는 지금 공포에 휩싸여 있다.

10일 유튜브에는 현지 터키 NTV가 보도한 9일 지진 당시의 영상이 올라왔다. 인근 폐쇄회로TV(CCTV)에 찍힌 것으로 보인다. 영상은 시내 호텔과 주변 도로의 모습을 비췄다. 지진이 나기 전까지 호텔 주변은 가로등 불빛 속에 한적하게 걸음을 옮기는 몇몇 사람들만 보인다.

지진 발생 후 상황은 돌변한다. 땅이 흔들리자 순식간에 대부분의 시내 조명이 꺼졌다. 호텔 건물이 무너지는 데 2초도 걸리지 않았다. 지진을 감지하고 호텔에서 밖으로 대피하던 사람들은 도망칠 새도 없이 뿌연 연기에 휩싸인 채 호텔 잔해에 깔렸다. 그리고 화면 전체는 곧 암흑으로 변했다. 이후 이어진 또 다른 촬영 영상에서도 시내를 걷던 시민들이 갑작스레 발생한 지진에 당황할 새도 없이 화면은 연기에 휩싸이며 어둠이 됐다.

터키에선 지난달 강진 이후 1400여 차례의 여진이 계속됐다. 이번 지진이 10월 강진의 여진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달 강진으로 2000여 채의 건물이 무너진 반 시에서는 집을 잃은 수천 명의 시민들이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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