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수리가 만점자 1% 안 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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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0일 치러진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1등급 예상 구분점수(등급 컷, 원점수 기준)가 지난해 수능보다 모두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최종 수능 점수는 30일 발표돼야 알 수 있지만 입시기관들의 가채점 결과 외국어(영어) 영역은 3점짜리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될 정도로 쉬운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언어와 수리가형(자연계)은 상대적으로 까다로워 만점자 비율이 1%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올해 입시에서는 자연계는 수리가, 인문계는 언어 성적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정시모집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과 가중치 등을 잘 따져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찾아내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11일 메가스터디·진학사·이투스청솔 등 입시기관들이 수험생의 가채점 결과를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영역별 1등급 컷은 언어 93~94점, 수리가 88~89점, 수리나(인문계) 94~96점, 외국어 98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수능에 비해 3~10점 정도 오른 것이다. 탐구영역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됐으며, 과목별 편차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만점자 1%’ 실패할 듯=지난해보다 모든 영역이 쉽게 출제됐지만 영역별 난이도는 편차가 심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수능을 ‘언·수·외 만점자 1% 수준’으로 출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언어와 수리가는 이보다 어렵고, 외국어는 이보다 쉽다는 반응이다. 입시기관들은 만점자가 언어 0.25~0.3%, 수리가 0.2~0.4%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수리나는 0.8~1.5%, 외국어는 1.7~3%로 내다봤다.

 이런 분석이 현실화할 경우 언어와 수리가는 어느 정도 변별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올해 6, 9월 모의수능에서 이들 영역의 만점자가 2~3%를 넘을 정도로 너무 쉽게 출제하는 바람에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고 한다. 반면에 외국어는 너무 쉬운 ‘물수능’ 얘기가 나오고 있다. 두 문제 이상 틀리면 2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와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관측이 많다.

 ◆자신에 맞는 전형 찾는 게 관건=영역별 난이도가 들쭉날쭉하기 때문에 수리가와 언어 영역의 비중이 높아지게 됐다. 수리가와 언어는 각각 자연계와 인문계에서 반영 비율이 높다. 조효완 전국진학지도협의회 회장은 “과거 어느 해보다도 올해는 표준점수 총점만 봐선 안 되고, 자기가 잘 본 수능 영역의 반영 비율이나 가중치가 높은 전형이 무엇인지를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타임입시연구소 최성수 소장은 “언·수·외 모두 1등급 받기가 매우 어려운 시험”이라며 “정시에서는 표준점수나 백분위가 사용되므로 수능 반영 방식을 대학별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은진 메가스터디 전무는 “수능 최저기준을 만족시켰을 경우 논술과 적성검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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