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한인 보석상 또 털렸다

미주중앙

입력

9일 오전 절도 피해를 입은 뉴저지주 패터슨 `G주얼리`. 범인들은 왼쪽 빈 가게 벽을 뚫고 들어가 금고 안에 있던 귀금속 등을 훔쳐 달아났다.

뉴저지주 패터슨에서 지난해 연말 권총강도를 당했던 한인 귀금속업소가 9일 또다시 절도 피해를 입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업소는 지난해에만 10여만 달러, 이번에는 최소 20~30만달러의 귀금속을 도난당했다. 지난해에는 권총으로 무장한 강도들이 들어와 종업원들까지 폭행했다. 인근 업주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 한인 업소들을 대상으로 한 ‘타깃 범죄’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며 불안감에 떨고 있다.

패터슨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메인스트릿에 있는 ‘G 주얼리’에 전문 절도범들이 바로 옆 비어있는 업소를 통해 실내로 진입했다. 절도범들은 옆 가게에서 귀금속 가게의 금고가 놓여있는 벽을 뚫은 뒤 안에 있던 고가의 귀금속 등을 훔쳐 달아났다.

업주 김모씨는 “아침에 매장 안에서 타는 냄새와 하얀 먼지들이 바닥에 쌓여있었다”며 “금고를 털기 위해 벽을 뚫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이 사건은 전문 털이범들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금고를 털기 위해서는 콘크리트 벽과 금고 보호를 위해 설치된 철판까지 뚫어야 한다. 공사 현장 등에 사용되는 전문 공구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이 업소가 오전 11시 이후 개장하는 수요일 새벽을 범행 시간으로 정하고, 인근 업소를 통해 실내로 진입했다는 점. 건물 3·4층 창문들을 미리 열어놔 경찰이 들이닥치면 창문을 통해 도주하려는 계획까지 세워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근 지역 한인 업주들은 두려움에 떨고 있다. 메인스트릿에 있는 한인 귀금속업소 2곳은 2008년부터 최소 4건 이상의 절도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10월 절도 피해를 입은 인근 ‘E 주얼리’ 사장은 “최근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주얼리 가게가 항상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는 긴장감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패터슨경찰서 제임스 위트그 서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 “각종 업소들이 밀집한 메인스트릿 일대는 범죄 발생률이 높은 지역”이라며 “업주들이 경보 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스스로 대비해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훈 기자 star@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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