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별력 낮아 중상위권 비상 … 수시 ‘어려운 논술’ 대비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수능시험이 끝나도 수험생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다. 12일 경희대·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를 시작으로 대학별 수시 2차 논술고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시 1차로 논술 문제를 출제한 일부 대학은 변별력을 높이려고 난이도를 높였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이 예상대로 쉽게 출제됐기 때문에 수시 2차 논술도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올해 수시 지원자가 사상 최대로 늘어난 만큼 대학들이 논술고사로 변별력을 높이려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평가이사는 “10월 치러진 연세대와 이화여대 논술시험은 난이도가 높아 답안을 완성하지 못한 수험생이 많았다”며 “수시 2차 논술에서도 상위권 대학들은 어렵게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논술 100% 선발과 논술 우선선발이 사라지고 논술 반영 비율이 50~80% 유지되고 있다. 그래도 학생부 실질 반영률이 적기 때문에 논술은 여전히 중요하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수능 등급 경계선에 지난해보다 많은 학생이 몰릴 수 있어 우선선발에서 경쟁률이 더 올라갈 것”이라며 “우선선발 요건을 갖춘 학생들은 학생부 영향력이 미미하기 때문에 논술 성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능이 끝나고 하루가 남았더라도 직접 글을 써보는 연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영덕 소장은 “지원 대학이 발표한 논술 분량과 시간에 맞게 글을 써봐야 실전에서 실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올해 초 발표한 대학별 논술 출제 방침을 숙지하고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출문제와 풀이 내용을 참조하라”고 조언했다.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수능이 쉬워지면서 동점자가 많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학별로 어떤 처리기준을 갖고 있는지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고려대 정시모집의 경우 수능 영역별로 외국어와 수리, 언어순으로 동점자를 구분한다. 연세대 정시모집 인문계열은 수능 언어와 수리, 외국어와 사회·과학순으로, 자연계열은 수리와 사회·과학, 언어와 외국어순으로 가려낸다. 서강대는 수능 합산 성적, 수능 과목별 성적, 학생부 성적순으로 동점자를 처리한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수능이 예상처럼 쉬워지면 동점자가 많아져 촘촘하게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며 “표준 점수를 단순히 합산하기보다 대학별 동점자 처리기준을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김영일 중앙학원 평가이사도 “수능 동점자가 많아져 상위권 대학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처리기준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