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람’ 조영훈 … 프로축구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대구FC 유니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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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수비수 조영훈(22·동국대·사진)이 9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린 2012 K-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대구FC 유니폼을 입었다. 조영훈은 “1라운드 안에 지명될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1순위로 뽑힐 줄은 몰랐다. 영광이다”라며 기뻐했다.

 조영훈은 드래프트장에 가지 못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남해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숙소인 남해힐튼호텔에서 같은 방을 쓰는 윤일록(19·경남)·박종우(22·부산)와 인터넷 문자중계로 드래트프 상황을 지켜봤다. 그는 “1순위로 내 이름이 나왔을 때 어리둥절했는데 일록이와 종우가 자기 일처럼 기뻐해줘 프로 선수가 됐음을 알게 됐다”고 했다.

 1m76㎝·70㎏의 조영훈은 2009년 20세 이하(U-20) 청소년대표팀에 선발된 것을 시작으로 대학선발팀과 올림픽대표팀 등에서 수비수로 활약했다. 지난 7월 태백에서 열린 대학축구연맹전에서는 동국대를 2년 연속 우승으로 이끌며 페어플레이상과 수비상을 받았다. 동국대에서는 중앙 수비수로 뛰지만 올림픽 대표팀에서는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한다.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은 “기동력이 뛰어나고 높은 점프를 이용한 헤딩력도 좋다”며 “프로에서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뛰는 게 중앙 수비수보다는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조영훈은 “체격이 왜소하고 파워도 부족하다. 프로에서 살아남으려면 웨이트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이영표 선배처럼 영리한 측면 수비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대구FC 석광재 사무국장은 “조영훈을 꼭 뽑는다는 마음으로 왔다. 수비는 물론 미드필더로도 활약할 수 있는 선수”라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1라운드 2번 지명권을 받은 포항은 2011 춘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우수선수상을 받은 김찬희(21·한양대)를 선발했고 성남은 전현철(21·아주대)을 3순위로 데려갔다.

김종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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