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닷컴주가 또다시 하락 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아마존닷컴(http://www.amazon.com)의 주가가 근 20%나 폭락한데 이어 영국 인터넷서비스업체(ISP)인 프리서브의 매각협상이 결렬되면서 주가가 26일 18%나 하락, 닷컴주들의 세계적인 주가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독일의 인터넷서비스업체인 T-온라인과 프리서브의 최대 주주인 영국의 전기.전자 판매업체 딕슨스간의 프리서브 매각협상이 기업문화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렬되면서 프리서브의 주가가 26일 오후(현지시간) 주당 81펜스, 18.46%하락했다고 전했다.

T-온라인은 딕슨스와 프리서브 인수가격으로 60억파운드(12조원)에 대체로 합의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프리서브의 젊은 경영진과 문화적 스타일의 차이 때문에 협상을 중간에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로 인해 딕슨스의 주가도 7%가 하락했다.

딕슨스는 케이블TV 업체인 NTL과 제휴를 위한 협상은 계속하고 있다.
이에 앞서 아마존닷컴의 주가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소매상인 이 회사가 내년초까지는 현금이 바닥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면서 폭락했다.

프리서브의 경우는 현금조달의 문제는 없었으나 업계의 통합 움직임이 거세게일고 있는 상황에서 인수협상이 결렬됨으로써 장래가 불안하다는 인식이 확산돼 주가가 떨어졌다.

한편 많은 미국 인터넷 기업들이 아마존과 비슷한 문제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지난 12개월간 인터넷 기업들이 발행한 23건의 전환사채중 17건이 투자자들에게 돌아갔으며 인터넷 관련 전환사채의 평균 손실률은 38%에 달한 것으로 UBS워버그의 조사결과 드러남에 따라 인터넷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앞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벤처캐피털이나 주식공모시장에서는 이미 인터넷 기업들의 인기가 떨어졌기 때문에 닷컴 기업들의 자금조달 전망이 더욱 어두워지고 있으며 따라서 이들의 주가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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