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먹고 살 길 막막한 현실, 미래를 위해 해야할 일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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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부의 정석
최윤식·정우석 지음
지식노마드
296쪽, 1만4000원

요즘 분노를 이야기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현재의 어려움과 미래의 불투명이 겹치며 ‘사회적 분노’가 커지는 듯하다. 젊은이는 일자리 걱정이 태산이고, 중년 이상은 노후가 막막하다. 신간 『부의 정석』의 문제의식도 그 지점에서 출발한다. 지난해 『2020 부의 전쟁 in Asia』를 펴내며 “지금부터 10년 후 한국의 ‘기본 미래’는 ‘한국판 잃어버린 10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던 미래학자 최윤식이 신간의 주 저자로 참여했다.

 ‘기본 미래’란 가장 확실성이 있는 시나리오를 가리키는 미래학 용어다. 성장을 주도해온 산업들이 한계에 부딪치고, 저출산 고령화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거품 붕괴의 충격이 이어지는 상황은 세계가 공통적으로 직면한 위기다. 여기에 한국은 극심한 사회적 갈등과 흡수통일의 부담까지 추가적으로 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인은 앞으로 어떤 미래의 좌표를 그려야 하는가 하는 것이 이번 책의 주요 논지다.

 저자는 한국인이 직면한 걱정거리를 6가지로 요약했다. ▶부동산 버블 붕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 ▶부채의 덫 ▶일자리 감소 ▶퇴직연금 붕괴 ▶세금 폭탄 등이다. 이 가운데 부동산 거품 붕괴가 미칠 영향이 크다. 가장 빠른 압축성장을 기록한 대한민국이 자칫 가장 빨리 늙어버리는 나라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부동산 가격이 언젠가 정상화될 터이지만 그때까지 개개인이 겪을 고통을 최소화하고 궁극적으로 행복을 증진할 방법을 모색해야한다고 했다.

 새로운 ‘부의 규칙’을 저자는 제안한다. 알뜰히 저축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신이 가진 자산을 잘 관리하는 것은 기본인데, 위기가 본격화하기 전에 보험이나 연금, 부채와 부동산, 주식 등을 보수적으로 리모델링할 필요성을 저자는 강조한다. 아울러 지식과 노하우도 자산에 포함시키면서 “미래의 지속적인 부를 만들어낼 에너지인 지식과 지혜를 기르는데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을 권유한다. 부에 대한 생각도 새롭게 조정해야할 때라고 했다.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의 행복을 만들고 지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를 스스로 알고 통제할 수있는 사람이 진정한 부자”라며 새로운 부자의 상을 “영혼이 있는 부자”로 규정했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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