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나라 망신" 아스널 방출 서명운동 충격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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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런던(영국) AFP=연합뉴스]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팀 아스널에서 뛰고 있는 박주영을 방출하라는 국내 서명운동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국내 포털사이트 다음 토론게시판 아고라에는 한 네티즌이 `박주영 선수 아스널에서 방출해주세요`라는 타이틀로 서명운동을 제안했다. 이 네티즌은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보는데 `숨은 박주영 찾기`를 하는 줄 알았다"며 "박지성, 이영표가 일궈놓은 프리미어리그 내의 한국 축구 위상을 박주영이 갉아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벵거 감독(아스널 감독)은 박주영을 방출시키고 돈 좀 들여서 제대로 된 공격수를 영입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0명을 목표로 하는 이 서명운동에는 현재 108명이 참여한 상태다. 서명에 참여한 네티즌들은 "최전방 공격수가 슈팅 한번 못 때리다니…" "축구로 나라 망신 시킨다" "중계 카메라에 잘 잡히지도 않을 정도면 좀 심했다" 등의 댓글을 달며 이에 동조했다.

박주영은 지난 8월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 구단인 아스널과 계약했다. 입단 후 두번째 경기였던 칼링컵 16강전에서 환상적인 데뷔골을 뽑아내며 큰 화제를 모았다. 현지 외신은 박주영의 이야기를 스포츠면 헤드라인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2일(현지시간) 자신의 꿈의 무대이기도 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박주영은 단 한번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다소 긴장한 듯 보였고 결정적인 순간에 볼 트래핑 실수를 범하기도 했다. 결국 후반전에서 교체되며 `최악의 존재감`이라는 오명까지 얻어야 했다.

다음 아고라 게시판의 박주영 방출 서명운동 [사진=다음 아고라 캡쳐]

이 경기를 본 몇몇 네티즌들은 박주영의 부진에 불만을 표출했고, 급기야 `박주영, 아스널 방출 서명운동`까지 벌이게 됐다.

하지만 이런 네티즌은 극소수일 뿐, 현재는 이 서명 운동 자체가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제 막 프리미어리그에 첫 발을 내딛은 국내 선수에게 응원은 해주지 못할 망정 방출을 요구하는 것이 도리에 맞느냐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해당 서명운동 웹페이지에 "이제 고작 몇 경기 뛰었는데 방출 요구라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며 "아직은 초반이라 부족하지만 그가 더 잘될 수 있도록 우리가 기다려주고 도와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글을 남겼다. 이 외에도 많은 네티즌들이 "골 넣었을 땐 잘한다고 박수치더니, 한번 못했다고 방출 요구?" "아무리 박주영이 싫어도 방출 서명운동은 상식 이하의 행동" "서명운동 제안한 당신을 우리나라에서 방출시키고 싶다" 등의 글을 올리며 서명운동에 반대하고 있다.

유혜은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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