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 “50대 취업자 증가, 착시 효과도 한 몫”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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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지난해 9월 49세 취업자는 69만2000명, 59세 취업자는 29만8000명이었다. 지난 1년간 이들의 경제활동 상태가 달라지지 않았다면 올해 9월 이들만을 감안해도 50대 취업자는 39만4000명(69만2000명-29만8000명) 늘어난다. 연령별 이동 효과가 이만큼 크다는 의미다.

 기획재정부는 최근의 50대 취업자 증가는 새로 만들어진 일자리 대부분이 고령층 몫이라서보다는 저출산·고령화로 ‘베이비붐’ 세대가 나이를 먹은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했다. 재정부는 3일 발표한 ‘2011년 거시경제안정보고서’에서 “50세 취업자 증가를 근거로 최근 신규로 창출되는 일자리가 대부분 고령층 일자리라거나 고용의 질이 악화됐다고 해석하는 데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계청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만4000명 증가했는데, 연령별로 50대가 24만1000명, 60세 이상은 11만4000명 늘어난 반면 20대와 30대는 각각 2만4000명, 10만4000명 감소했다. 정부는 인구 효과가 컸다고 본다.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의 2010년 기준 인구는 732만6000명이고 이 중 취업자 수가 553만 명인데, 이들이 나이를 먹어 한 연령대에서 다른 연령대로 넘어갈 때마다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인구 요인과 함께 50대 여성의 취업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재정부는 “보건·복지 분야 수요 증가에 따른 50대 여성의 취업기회 확대, 퇴직 후 자아실현, 생활안정 목적 등에 의한 재취업 증가 등 다른 요인도 함께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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