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서 만난 MB·오바마 … 별도 회담 안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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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3일 프랑스 칸의 르 팔레 데 페스티벌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칸=안성식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만났다. 프랑스 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다. 지난달 중순 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때 만난 이래 20여일 만의 재회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12시30분 공식 환영 행사부터 다음 날 오찬까지 14시간 동안 함께 시간을 보냈다. 세계 정상 20여 명과 함께 토론하는 과정에서다. 그러나 둘만 따로 만나진 않았다. 청와대에선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국빈방문 때 만났었고, 다음 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도 잡혀 있어서 별도로 회담 일정을 잡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G20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투자자·국가 소송제도(ISD)와 관련해 재협상하겠다는 확답을 받아오라”는 민주당의 요구는 일단 불발로 끝났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그리스발 유로존 위기로 시끄러운 가운데 ISD 얘기를 꺼내고, 게다가 확답까지 받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개막에 앞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의회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막 싸우는데 우리 일(한·미 자유무역협정 이행법안)에는 협조했다”며 “거의 그런 기회(상·하원 합동의회 연설)를 안 주는데 나를 공식적으로 초청을 해줬다”고 말했다.

칸=고정애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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