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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4보] 지루한 횡보 지속

중앙일보

입력

거래소시장이 극심한 거래부진 속에 770선을 사이에 두고 지루한 횡보를 계속하고 있다.

23일 거래소시장은 전일 美증시의 하락반전과 최근 연이틀 계속된 '선물 충격'을 의식한듯 하락세로 출발한 후 장중 770선마저 무너졌다.

오후 1시40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0.10포인트 내린 772.14를 기록중이다. 손바뀜은 극히 부진해 거래량 1억9천1백만주, 거래대금 1조4천1백억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일제히 하락, 770선이 힘없이 무너지며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단기 낙폭 과대 종목으로 저가 반발매수세가 유입되면서 770선을 사이에 두고 매매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의 투자패턴이 여전히 반대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후 1시30분 현재 외국인투자자들은 3백억원을 순매도해 닷새만에 매도우위로 전환한 반면, 개인은 3백31억원을 순매수하며 엿새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최근 대규모의 순매수를 보이던 기관투자가는 투신권이 72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증권은 2백10억원을 순매도해 전체적으로 1백7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업종별로는 식료품, 운수등이 소폭 상승세를 보일뿐 철강과 화학 등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다.

삼성전자등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대거 하락하며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SK텔레콤, 한국통신, 데이콤 등 정보통신관련 대형주들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하락장 속에서도 일부 재료보유 종목들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펄프와 성도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 아세아시멘트등 자산가치에 비해 가격이 저평가된 종목들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전일 현대투신증권의 외자유치등 호재로 강세를 시현했던 현대그룹주들은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수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다임러크라이슬러와의 전략적 제휴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차는 강세를 보이며 닷새째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빛은행도 미국의 부실채권 투자전문펀드 론스타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부실자산 2천1백9억원을 매각할 방침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강세를 시현중이다.

주식값이 내린 종목은 하한가 4개 포함, 5백9개로 오전보다 조금 많아졌고 오른 종목은 상한가 13개를 포함, 2백96개다.

대신경제연구원의 조용찬 연구원은 "다음주 미국의 금리인상 여부와 투신, 은행권의 추가 부실규모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잔뜩 움츠리고 있다"며 "현 상황에서 큰폭의 하락은 없겠지만 다음주 중반까지는 현금보유 비중을 확대하는 측면에서 시장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김동선기자<kdeni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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