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얼굴] 토탈사커의 완성 요한 크루이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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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서독 월드컵은 축구사에서 전술적으로 일대 전환기를 맞은 대회이다. 전 선수가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뛰는 토탈사커를 구사하는 팀 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전술을 가장 적절하게 소화하고 이용하며 뛰어난 경기를 펼친 선수가 '하늘을 나는 네덜란드인'이라는 요한 크루이프이다.

크루이프는 1947년 4월 25일 암스케르담에서 태어났다. 59년 아약스 청소년 팀에 입단한 그는 66년 19살에 국가대표에 뽑혔다. 그는 73년까지 대표선수로 활약하며 세 번이나 유럽 최우수 선수상을 탔다. 73년 스페인의 FC바르셀로나 팀으로 적을 옮긴 크루이프는 당시 하위에 머무르던 팀을 일약 리그 우승팀으로 만들었다.

74년 월드컵은 비록 네덜란드가 준우승에 머물렀으나 크루이프의 재능이 유감없이 돋보인 대회였다. 그의 장기는 발에 공을 달고 다니는 것과 같은 볼 컨트롤과 게임을 읽는 감각이다. 비록 지나치게 공을 오래 끈다는 평도 들었지만 네덜란드의 토탈사커는 그에 의해 완성되었고 또 그가 있음으로서 빛이 났다. 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 출전, 또 다시 우승의 문턱에서 주저앉는 불운이 있었으나, 크루이프의 명성은 토탈사커와 함께 항상 붙어 다닌다.

78년 월드컵 직전 대표 팀에 서 은퇴한 그는 바르셀로나 팀에서도 나와 미국으로 가서 LA 아즈택스(LA Aztecs), 워싱턴 디프로매트(Washington Diplomats) 등에서 선수생활을 하다가 81년 말 다시 스페인 을 거쳐 조국으로 돌아왔다. 귀국한 그는 아약스 암스테르담 페이노르드(Feynord)팀에서 뛰었다.

그리고 84년 아약스 암스테르담에서 선수 겸 기술담당 코치로 지도자 수업도 함께 받았다. 87년 아약스 암스테 르담이 유럽컵, 위너스컵대회에서 우승하는 데 크게 기여한 후 선수생활을 끝냈다. 그 후 89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팀의 코치로 부임해 마침내 지도자가 됐다.

바르셀로나 팀 은 92년 유럽컵대회 결승전에서 이탈리아 삼푸도리아를 1대 0으로 눌러 그의 지도력을 증명 했다. 바르셀로나 팀은 94년까지 스페인 선수권대회에서 4회 연속 우승했다. 현재 네덜란드로 돌아와 아약스 암스테르담의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요한 크라이프는 개성이 강한 토털 사커의 스타다.

*토탈사커: 개개인 선수들의 포지션이 고정되지 않고 시간에 따라 계속 변하는 일명 소용돌이 시스템이다. 10명의 선수들이 게임의 흐름에 맞춰 공격과 수비를 함께 담당하므로 선수 모두가 게임을 읽는 본능적인 감각을 갖추고 있어야 하며, 탁월한 개인기도 필수이다. 토탈사커를 구사한 팀으로는 네덜란드팀이 대표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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